임영웅, 하정우 영국 가면 찾는다는 ‘그 맛집’ ... 英서 ‘올해의 한식당’ 선정 [신기방기 사업모델]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김소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9@mk.co.kr) 2023. 10. 22. 1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종순 YORI 대표. (YORI 제공)
아시안 레스토랑 어워드(Asian Restaurant & Take away Award). 해마다 영국 BBC, SKY 등 주요 매체에서 비중있게 소개하는 영국의 권위 있는 현지 맛집 시상식이다. 올해는 새로운 상이 신설됐다. ‘올해의 한국 식당(Korean Restaurant of the Year)’이다. 그만큼 K푸드 위상이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물론 첫 수상을 누가 했을까에 당연히 눈길 간다.
YORI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다. (YORI 제공)
화제의 영국 맛집은 ‘요리(YORI)’다.

연 매출 250억원(지난해 기준), 종업원 6명에서 직원 500명, 13개 지점으로 7년 만에 폭풍 성장한 한식당이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한식당 YORI. (YORI 제공)
메뉴?

구워 먹는 갈비부터 떡볶이, 김치전, 무료로 제공되는 소주 한 병...

한국인 입장에서는 한식당치고 달리 특별할 것 없어 보인다. 그런데 현지인 입장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정갈한 한 상’을 받아볼 수 있는 곳이란 점에 오히려 높은 점수를 준다고. 그래서인지 각 지점 마다 호평이 많고, 좋은 경험을 했다는 리뷰가 한가득이다.

창업자 김종순 대표, 오른쪽. (YORI 제공)
창업자는 김종순 대표.

그는 삼성전자 유럽지사에서 근무하다가 5년 전 런던 한복판 피커딜리에서 50석 규모의 한식당을 열게 된다.

물론 처음부터 탄탄대로는 역시 아니었다. 유럽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어학연수생 신분이었고, 졸업 때까지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대학생 때 20개의 알바를 하면서 요식업계 경험을 쌓았다. 그걸 토대로 삼성 유럽총괄을 맡게 됐을 때 17개 법인을 요령 있게 관리할 수 있었다. 그는 이런 경험을 살려 음식점 ‘YORI’도 ‘대기업’처럼 운영했다. 1년 365일 중 쉰 날이 없다고.

사람들이 식당에 가득 차 있다. (YORI 제공)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움직인다는 순우리말인데, 이를 행동 지침으로 삼아 꾸준히 성실히 일해 사업을 키웠다.

요리(YORI)는 코로나19 초기 여느 요식업체와 마찬가지로 힘들었다. 그러다 역발상 전략으로 오히려 그 기간에 6개 업장을 더 늘리면서 현지를 놀라게 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라는 슬로건 아래 전 직원이 열심히 매진한 결과 지금의 위상을 쌓을 수 있었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런 산전수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트라(KOTRA)와 손 잡고 국내 기업의 영국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정도로 한국 기업에 대한 애정도 많다. 한국 요식업의 해외 진출 ‘모범 사례’가 되고 있는 요리. 김종순 사장에게 그간 역정, 해외 진출 비결 등을 들어봤다.

요리 로고. (YORI 제공)
Q. 요리란 이름이 좀 특이하다. 브랜드명을 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준다면?

‘YORI(요리)’ 라는 이름이 발음하기 편한 게 제일 큰 이유였다. 다른 이유는 영국 거주 한국인들에게 ‘요리’를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또 한식의 숟가락과 젓가락을 로고로 표현할수 있는 단어를 찾는 데 중점을 뒀다. 그러다 보니 최종적으로 YORI를 선택하게 됐다.

(YORI 제공)
Q. 해외에서 요식업이라니 말만 들어도 힘들다. 위기는 없었나?

초기 매출이 생각보다 안 나와 고심했었다. 밤늦게까지 일하다 보니 대중교통 수단이 끊기기도 했다. 매장 한켠 소파에서 잤던 기억도 난다.

이후 코로나 때도 위기가 있었다. 매장에 줄이 매일 있어서 딜리버리 쪽에는 신경을 못 쓰고, 대부분 저녁에는 꺼놓는 상황이었다. 근데 갑자기 영국 전역이 락다운 됐다. 딜리버리만 운영할 수 있게 되자 하루에 1500만원씩 하던 매출이 다음 날 15만원이 됐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초코파이, 포도캔디, 손 세정제 등을 챙겨주고 직접 손 편지를 써서 모든 포장에 넣었었다. 이런 노력으로 3개월 만에 하루에 400만원 정도의 매출을 발생시켰고, ‘배달 매출’로 비지니스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렸다.

(YORI 제공)
Q. 외국인들이 인정하는 한식당이다. 비결을 공유한다면?

처음 매장을 오픈 할 때부터 ‘한국적인 것’이 가장 경쟁력 있는 무기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껏 그 기준을 고수하고 있다.

음식 맛뿐만 아니라 한국적인 서비스와 분위기도 중요하다. 그래서 여기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반겨주는 문화, 좀 더 친절한 서비스 문화 등 음식 이상의 문화를 전달하려는 노력을 한다.

또 메뉴얼화를 통해 “한식이 복잡하고 손맛이어서 메뉴얼화 하기 힘들다”라는 오해를 풀고자 했다. 맛없다고 평가된 해외 한식당들은 레시피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방장이 바뀔 때 음식 맛이 차이나는 경우가 더 많다. ‘메뉴얼화’를 통해 한식당 맛 차이 문제를 극복하고자 했고 다행히 손님들의 호응이 좋았다.

정우성, 하정우, 임영웅씨 등 다양한 스타들도 우리 가게를 찾아줬다. 최근에는 주영한국대사관에도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YORI 제공)
Q. 투자 유치 등 스케일업 계획은? 해외 진출 계획은.

좋은 기회가 닿으면 투자 유치를 통해 영국 현지에서 성공한 아시아 음식 프랜차이즈로 통하는 ‘와가마마(일식당)’ 같은 스케일로 성장시키고 싶다.

해외 진출 관련, 현재 여러 국가에서 문의가 온다. 사우디, 아일랜드 더블린에는 프랜차이즈를 원하시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 근데 한국적인 프랜차이즈 프로세스를 할지 고민 중이다. 우리가 서유럽에 인생네컷을 진출 시킨것 처럼, ‘요리’ 또한 그렇게 만들려고 준비 중이다.

Q. 앞으로의 YORI는 어떻게 성장할까?

앞으로는 K-culture(한국 문화) 비지니스를 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런던의 중심에 한류타운 ( Korean Village ) 이라는 문화 복합 공간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한국과 세계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려 한다.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인재 관리에 힘쓸 계획이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직원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의사 결정을 하고, 가치를 창출해 브랜드를 이끌어나갈 것이다.

(YORI 제공)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