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시대 역류…광주 동구 출산율이 오른 이유는?

장선욱 2023. 10. 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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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가 민선 8기 출범 1년여 만에 5개 자치구 가운데 '합계출산율 1위'를 차지했다.

광주지역의 지속적 합계출산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동구만 출산율 상승과 인구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합계출산율이 0.96명으로 광주 전체 평균(0.844명)을 웃돌았다.

4년 만의 출산율 반등은 인구 유입과도 연동돼 수년 전 9만 9000명 수준으로 하락했던 동구 인구는 현재 10만7000여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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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개 자치구 중 출산율 1위.
예비부모 맞춤형 보육정책 호응.

광주 동구가 민선 8기 출범 1년여 만에 5개 자치구 가운데 ‘합계출산율 1위’를 차지했다. 광주지역의 지속적 합계출산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동구만 출산율 상승과 인구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지방소멸 위기에 처인 대부분의 지자체가 출산율 하락과 인구감소로 골머리를 앓는 현상과는 대조적이다.

22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합계출산율이 0.96명으로 광주 전체 평균(0.844명)을 웃돌았다. 지난 4년간 가장 높은 출산율을 기록한 광산구(0.933명)를 추월했다.

2018년 광주 전체 평균(0.972명)보다 낮고 5개 자치구 중 최하위(0.831명)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4년 만의 출산율 반등은 인구 유입과도 연동돼 수년 전 9만 9000명 수준으로 하락했던 동구 인구는 현재 10만7000여명으로 늘었다.

각종 교부금 지원과 행정기구 편성에 기준이 되는 인구 10만명을 회복한 것이다.

동구 인구는 2019년 당시 10만 명 이하인 9만8585명으로 줄었다.

심각성을 깨달은 동구는 예비부부 등을 위한 다양한 출산·보육 정책을 대폭 강화하고 인구유입에 행정적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2020년 10만2897명, 2021년 10만3470명 3년 연속 인구 증가세를 이어왔다.

2022년 역시 연말 기준 10만5909명으로 한 해 동안 2400여명이 다시 늘어났다.

동구는 한동안 도심 공동화 현상에 따른 인구 급감, 고령자 거주 비율이 높은 ‘쇠락한 도시’로 각인돼왔다.

하지만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보육도시’ 구현을 위해 맞춤형 보육정책을 추진한 결과 영·유아 가정이 많이 늘어났다고 동구는 자체 분석했다. 단기적인 유인책보다는 장기적 정책 실현으로 출산율이 높아지고 상주인구가 늘고 있다는 평가다.

동구는 성공적인 재개발과 낡은 주택가의 도시개발 사업으로 계림 2·7·8구역, 월남·내남·선교지구에 이어 용산지구까지 잇따른 신축 아파트가 들어섰고 시설을 개선한 공공 보육시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2017년 2곳에 불과했던 국공립 어린이집은 현재 14개소로 확충됐다. 연말까지 1개소가 추가된다.

그뿐만 아니라 어린이집(민간·가정·사회복지법인 등)도 현재 50여 개소가 운영 중이다. 동구육아종합지원센터 2개소(지원1·산수동), 공동육아 나눔터 2개소(용산·계림점), 푸른마을공동체센터 내 장난감도서관도 미취학, 초등학교 자녀를 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동구는 지난해 확보한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투입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동명동 일원에 ‘동구 어린이복합문화공간(가칭)’을 조성한다. 향후 이 시설이 문을 열면 어린이 공연장과 미술관, 창작공간, 부모 소통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가족 친화형 힐링 테마파크 ‘남계 어린이공원’과 ‘데굴데굴 너릿재 유아숲체험원’을 비롯해 임산부와 12개월 이하 영유아 가정을 위한 ‘동구 맘 택시’ 운영, ‘신생아 바구니 카시트’ 무상 대여 등 차별화된 ‘동구형 맞춤 출산·보육 정책’도 도움이 되고 있다.

광주가 단핵도심이던 1980년대까지 최대 번화가를 형성한 지역경제 1번지 충장로와 금남로의 상권이 부활 조짐을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의료시설이 밀집한 점도 인구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이로 인해 출산 가능성이 큰 젊은 부부와 예비 부모의 전입이 이어지는 추세다.

임택 동구청장은 “도심 공동화 늪에서 빠져 나와 활력 넘치는 도시, 젊은 청년들이 찾아오는 희망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예비 부모, 영유·아 가정 등을 위한 다양한 출산·보육 정책을 확대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동구’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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