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원탑+주주시크릿 재가동... 민심 회복 가능할까?

김상화 2023. 10. 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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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반복되는 음악 예능... 예전 같지 않은 시청자 관심과 부정적 시선

[김상화 기자]

 MBC '놀면 뭐하니?'
ⓒ MBC
 
<놀면 뭐하니?>가 음악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했다. 21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는 지난 3~4월에 걸쳐 방영되었던 '땡처리 엔터테인먼트'의 활동 재개 내용이 담졌다. 당시 한 달 반가량 소개된 '땡처리 엔터' 프로젝트는 보이그룹 틴탑을 오마쥬한 원탑(유재석, 하하, 조세호, 황광희, 이이경, 유병재, 남창희), 걸그룹 주주 시크릿(박진주, 이미주) 조합의 팀을 선보인 바 있다.  

늘 그래왔지만 <무한도전>부터 <놀면 뭐하니?>의 상당 지분을 차지한 에피소드는 음악 관련 소재였다. 각종 가요제를 비롯해서 트로트, 혼성그룹, 걸그룹, 보컬 그룹 등 다양한 내용을 프로그램에 녹여왔지만 2022년 'WSG워너비' 이후 <놀면 뭐하니?>의 하락세, 제작진 신뢰 상실 등이 겹치면서 '땅처리 엔터'는 예전 같은 반향과는 분명 거리가 멀었다. 

이를 감안하면 원탑, 주주시크릿의 컴백(?)은 사실 무리수가 될 수도 있는 기획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첫 등장 당시 고정 출연자 정준하, 신봉선에 대한 차별 논란까지 야기할 만큼 매끄럽지 못한 운영 방식이 설왕설래를 자아내고 말았다. 현 시점에선 음악 프로젝트의 부활을 마냥 반갑게 맞이할 수 없는 묘한 입장에 놓인 <놀면 뭐하니?>이다. 

원탑 멤버 교체... 빅뱅 대성 출연
 
 MBC '놀면 뭐하니?'
ⓒ MBC
 
어찌되건 방영 당시 올해 하반기 두 팀의 활동을 예고한 바 있기에 원탑, 주주 시크릿이 다시 가을을 맞아 컴백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그런데 사무실이 확 달라졌다. 멤버들의 말처럼 강남 한복판 나름 괜찮은 건물에 자리잡았던 땡처리 엔터가 어느 허름한 건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일단 땡처리 엔터 CEO JS(유재석)는 초심을 강조하면서 "원탑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한다. 일단 기존 원탑 멤버 중 <놀면 뭐하니?> 고정이 아닌 인물들은 모두 이번 기획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녹화가 진행되는 매주 목요일 일정을 할애하기 어려울 만큼 다들 바쁘다는 것이 JS의 설명이었다. 

하하, 주우재, 이이경 포함 총 4명 인원만으로는 그룹 활동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JS는 메인 보컬 후보를 물색하겠다고 공언하면서 과거 SBS <패밀리가 떴다> 시절 호흡을 맞췄던 빅뱅 멤버 대성을 만나 의사를 타진해본다. 하지만 최근 두 달가량 목소리가 좋지 못하다는 대성의 말에 JS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봉착했다. 

신곡 수집 준비중인 주주 시크릿
 
 MBC '놀면 뭐하니?'
ⓒ MBC
 
반응이 뜨겁진 않았다손치더라도 분명 주주 시크릿은 JS의 말처럼 성과를 냈고 이에 힘입어 싱글 2집 준비가 곡 수집부터 이미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다. 선공개 영상으로 소개된 1번 데모곡 '돌아와줘요'(모노트리 추대관 작곡)은 1990년대 풍 발라드의 기운을 물씬 풍겨 눈길을 모았다.

댄스곡 하나, 발라드 곡 하나씩 준비하겠다는 JS는 안영민+로코베리, 별들의 전쟁 등 케이팝 대표 프로듀싱팀이 선사한 노래를 순서대로 들려줬다. 데모곡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트랙들이 연달아 소개되면서 주주 시크릿 뿐만 아니라 남성 멤버들도 탐낼 만큼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드라마 <연인> 손잡고 화제몰이... 그 이상의 것 만들 수 있을까?
 
 MBC '놀면 뭐하니?'
ⓒ MBC
 
현재의 <놀면 뭐하니?>로선 요즘 정치권의 화두 마냥 '민심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일단 지난주 드라마 <연인> 카메오 출연은 부정적 시선이 여전히 존재했지만 화제성 확보 측면에선 긍정적인 편이었다.  

인기 드라마의 힘을 빌리긴 했긴 했어도 <놀면 뭐하니?> 해당 방영분 영상 클립은 모처럼 유튜브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사실 만큼은 부인할 수 없었다. 최소한 반등의 계기는 마련했지만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이 된 것이다.

이번 '땡처리 엔터'의 활동 재개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종 커뮤니티, 기사 등에선 이에 대한 비판의 의견이 속속 등장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식상함이 있더라도 약점을 채워나가는 프로그램 나름의 재미가 분명 존재했지만 최근의 <놀면 뭐하니?>에선 이러한 요소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방영분에선 기획사 CEO JS 부캐를 앞세운 유재석과 멤버들이 티격태격 케미로 잔재미를 만들어 내긴 했지만 <놀면 뭐하니?>로선 이것 이상의 결과물이 필요하다. 

<놀면 뭐하니?>를 만든 장본인 김태호 PD만 하더라도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고 제작한 tvN <댄스가수 유랑단>이 과거 작품 만큼의 화제성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만큼  2023년 음악 예능에 대한 관심, 인기는 분명 예전 같지 않은 실정이다. <놀면 뭐하니?>의 음악 프로젝트 재개가 과연 악수가 될지 혹은 재정비의 발판이 될지 일단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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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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