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카페’를 아세요?…광주 광산구 전국 최초 민간 카페 노동자 쉼터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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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가 전국 최초로 민간 카페를 배달노동자 쉼터로 활용해 눈길을 끈다.
광주에 본사를 둔 한 프렌차이즈 카페와 광산구의 제안을 받아들인 업소를 중심으로 도심 곳곳에 배달·택배 노동자 쉼터가 들어선 것이다.
광주지역에는 2018년 번화가인 상무지구에 배달·택배 노동자를 위한 '달빛쉼터'가 처음 들어선 이후 공공기관 등에 지금까지 34곳의 쉼터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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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달리다 고단하면 나에게 오세요) 카페를 아세요?’
광주 광산구가 전국 최초로 민간 카페를 배달노동자 쉼터로 활용해 눈길을 끈다. 오토바이를 타고 통닭과 피자 등을 주로 배달하는 노동자들의 안전한 노동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광산구는 최근 프렌차이즈 카페 등 21곳에 ‘달고나 쉼터’ 간판을 내걸었다고 22일 밝혔다.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 등을 배달하면서 생계를 꾸리거나 택배를 통해 각 가정에 다양한 물품을 전달하는 노동자들이 도로를 달리다가 지치면 헬멧을 벗고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광주에 본사를 둔 한 프렌차이즈 카페와 광산구의 제안을 받아들인 업소를 중심으로 도심 곳곳에 배달·택배 노동자 쉼터가 들어선 것이다.
광산구는 고용노동부 주관 2023 플랫폼 종사자 일터개선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쉴 곳이 마땅치 않아 그동안 길거리와 편의점 등을 전전하던 이들이 언제든 카페에서 휴식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도로교통공단, 배달노동자 단체인 라이더유니온과 함께 배달·택배 노동자를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한 뒤 이에 참여한 이들에게 5만원권 카페 전용 상생카드를 지급 중이다.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9회에 걸쳐 이뤄질 교육에는 광주지역 배달·택배 노동자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광산구는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과 협조해 녹화기능을 갖춘 소형 블랙박스도 지급해 장시간 오토바이를 운행하는 이들의 안전운전과 교통사고 예방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기온이 낮아져 아침과 저녁이면 제법 쌀쌀해진 요즘 날씨에 배달·택배 노동자들은 잠깐씩 움츠러든 어깨를 펴고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대부분 편의점 벤치에 의존해 업주들의 눈치를 살피던 이들은 담당구역 상가와 주택가 등에 골고루 들어선 달고나 쉼터에서 종전보다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반기고 있다.
배달노동자 유모(50)씨는 “곧 추운 계절인데 눈은 물론 비가 올 때도 일하기가 정말 힘들다”며 “잠시라도 따뜻한 곳에서 몸을 녹일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광주지역에는 2018년 번화가인 상무지구에 배달·택배 노동자를 위한 ‘달빛쉼터’가 처음 들어선 이후 공공기관 등에 지금까지 34곳의 쉼터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하지만 배달·택배 노동자들이 업무 도중에 쉬려고 일부러 관할구역을 벗어나 일부러 오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 실질적 이용자는 많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광산구는 노동자들이 일하는 곳에서 가까워 쉽게 찾을 수 있는 달고나 쉼터의 장점을 살려 앞으로 참여 매장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배달·택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종사자들은 제도적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민간 협업을 통한 이번 정책 실현이 더욱 지역에 확산되고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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