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본머스전서 퇴장 유도+결승골 도움...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박시인 2023. 10. 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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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본머스 1-2 울버햄튼

[박시인 기자]

 2023년 10월 21일 AFC 본머스 대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경기에서 AFC 본머스의 루이스 쿡과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경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
ⓒ REUTERS/연합뉴스
 
황희찬이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며, 울버햄튼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울버햄튼은 2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본머스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그 4경기 무패를 내달린 울버햄튼은 3승 2무 4패(승점 11)로 중위권인 12위로 뛰어올랐다. 본머스는 3무 6패로 19위에 머물렀다.

황희찬, 종료 직전 감각적인 어시스트로 팀 승리 견인

울버햄튼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희찬-마테우스 쿠냐-페드루 네투가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주앙 고메스, 부바카르 트라오레가 중원에 위치했으며, 라얀 아이트 누리와 맷 도허티가 좌우 윙백으로 포진했다. 백스리는 토티 고메스-막시밀리안 킬먼-크레이그 도슨, 골키퍼 장갑은 주제 사가 꼈다.

시종 일관 울버햄튼의 몰아치는 흐름이었다. 전반 5분 만에 네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는 불운을 맞았다. 이후 쿠냐와 황희찬이 득점을 노렸지만 본머스 네투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황희찬은 공격진에서 단연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11분 쿠냐에게 절묘한 스루 패스를 찔러줬지만 수비에 막히며 슈팅으로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전반 16분에도 황희찬이 왼쪽 뒷 공간을 파고들며 컷백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17분 본머스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브룩스, 빌링을 거친 패스를 솔랑키가 마무리 지었다.

울버햄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고메스 대신 도일을 넣으며 미드필드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러한 게리 오닐 감독의 용병술이 맞아 떨어진 것은 2분이 채 지나지 않을 무렵이었다. 도일로부터 시작된 패스를 네투가 드리블하며 쿠냐에게 내줬다. 쿠냐는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9분에는 승부에 영항을 끼칠 중요한 장면이 나왔다. 황희찬이 드리블을 하는 과정에서 쿡에게 유니폼을 잡히며 방해를 받았다. 황희찬이 쿡에게 다가가 언쟁을 벌였고, 쿡은 황희찬의 얼굴을 머리로 가격했다. 이에 주심은 퇴장을 선언했다.

황희찬의 활약은 후반에도 지속됐다. 후반 14분 황희찬의 힐 패스에 이은 아이트 누리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나갔다. 후반 29분 쿠냐의 중거리 슛이 네투 골키퍼에 막히고 흘러 나온 세컨볼을 황희찬이 재차 슈팅했지만 높게 떠올랐다.

울버햄튼은 공격 자원인 사라비아, 칼라이지치를 넣으며 총력전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이 집념이 결국 울버햄튼의 승리로 직결됐다. 해결사는 황희찬이었다. 후반 43분 칼라이지치가 빌링을 압박해 공을 탈취했다. 이후 황희찬이 수비 사이로 감각적인 침투 패스를 찔러넣었고, 쇄도하던 칼라이지치가 마무리 슈팅을 성공시켰다. 극적인 역전골과 함께 울버햄튼은 승점 3을 따냈다.

패싱력마저 갖춘 황희찬, 올 시즌 첫 도움 달성

황희찬의 울버햄튼 입단 이후 최고의 시즌임에 틀림없다. 2021-22시즌 리그 30경기 5골 1도움, 2022-23시즌 리그 27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했던 황희찬은 3년 차인 올 시즌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조커 자원에서 탈피해 당당히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무엇보다 팀의 공격 포인트가 대부분 황희찬의 발 끝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2라운드 브라이튼전에서 1호골을 시작으로 크리스탈 팰리스(4라운드), 리버풀(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7라운드), 아스톤 빌라(8라운드)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간 황희찬은 A매치 데이 기간 한국 대표팀으로 차출돼 베트남전에서도 1골 1도움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소속팀으로 복귀한 첫 경기인 이번 9라운드 본머스전에서는 득점만 없었을 뿐 축구에 눈을 뜨기라도 한 듯 성숙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90분 동안 슈팅 3개, 드리블 성공 2회, 기회창출 3회, 지상볼 경합 성공 5회(83% 성공률) 등 기록적인 지표에서 단연 양 팀 통틀어 으뜸이었다.

특히 황희찬은 후반 초반 상대의 퇴장을 유도하면서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끌고 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뿐만 아니라 후반 43분에는 칼라이지치의 침투 타이밍에 맞게 감각적인 킬 패스로 역전골을 도왔다. 득점에만 편중되었던 공격 포인트에서 벗어나 시즌 첫 번째 도움을 올리니 황희찬은 비로소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다.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바이탈리티 스타디움, 영국 본머스 - 2023년 10월 21일)
본머스 1 - 솔랑키 17'
울버햄튼 2 - 쿠냐 47' 칼라이지치(도움:황희찬)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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