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PSG 복귀전서 선발 풀타임…공·수 존재감 뽐내

김우중 2023. 10. 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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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열린 PSG와 스트라스부르와의 2023~24시즌 리그1 9라운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풀타임 소화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PSG SNS
22일 열린 PSG와 스트라스부르와의 2023~24시즌 리그1 9라운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풀타임 소화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PSG SNS
다시 프랑스 파리로 돌아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리그1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이강인이 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건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그는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스트라스부르와의 2023~24시즌 리그1 9라운드에서 3-0으로 이겼다. PSG는 전반전에만 킬리안 음바페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리드를 잡았다. 이후 후반 파비안 루이즈의 쐐기 골까지 나오며 홈에서 승점 3을 획득했다.

이 경기는 이강인의 리그1 선발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강인이 리그에서 선발 출전한 건 지난 8월 툴루즈전 이후 약 2달 만이다. 지난 7월 PSG에 합류한 그는 리그 첫 2경기서 선발 출전하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부상 여파로 한 달 가까이 휴식을 취해야 했다. 9월에야 복귀했지만, 곧바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출전을 위해 팀을 떠났다. 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이번에는 10월 A매치 기간이 겹쳐 한국 땅을 밟았다. 이강인은 10월 A매치 2연전(튀니지·베트남)에서 모두 선발 출전, 풀타임 뛰며 3골을 몰아치는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은 힘겨운 강행군을 마치고 다시 PSG 유니폼을 입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그를 곧바로 선발 출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2일 열린 PSG와 스트라스부르와의 2023~24시즌 리그1 9라운드.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PSG 이강인. 사진=PSG SNS

이강인은 오른쪽 윙으로 나섰다. PSG 합류 후 꾸준히 맡은 포지션이다. 대신 공격을 주도한다기보단,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 밸런스를 맞추는 활약을 펼쳤다. PSG의 주공격 자원은 왼쪽에 배치된 음바페이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공·수에서 모두 존재감을 보여줬다. 전반전 날카로운 횡패스와 2대1 패스를 선보이더니, 31분에는 음바페에게 장거리 스루패스를 건네 공격을 전개했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는 중앙으로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는 카를로스 솔레르의 골로 연결됐다. 이강인의 패스가 득점의 기점이 된 순간이었다. 그는 이후 간접 프리킥을 맡거나, 약속된 세트피스 상황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팀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다.

이강인은 후반전에도 곤살루 하무스, 음바페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건네기도 했지만, 유효 슈팅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후 PSG는 후반 22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하무스를 교체했는데, 이 과정에서 우스만 뎀벨레가 그라운드를 밟으며 이강인의 위치가 왼쪽으로 바뀌었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스페인)에서 맡은 그 위치를 맡게 된 셈이었다.

이강인은 이후 수비 가담에 치중했다. 후반 35분에는 상대의 역습을 파울로 끊었고, 40분에는 일대일 돌파를 막아냈다. 파울로 끊는 장면에선 얼굴을 가격당하기도 했으나, 동시에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이강인이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잡은 건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우스만 뎀벨레를 거쳐 음바페에게 공이 연결됐다. 하지만 음바페의 패스가 부정확해 이강인에게 연결되지 못했다. 그 이후 경기가 종료돼 파리의 3-0 승리로 끝났다.

경기 뒤 축구 통계 매체 폿몹과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각각 7.1, 6.9라는 평점을 메겼다. PSG 선발 출전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두 매체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패스 성공률 91%(48/53)·슈팅 1회·인터셉트 1회·태클 2회·리커버리 7회 등을 기록했다. 왼쪽과 오른쪽 측면에 배치돼 넓은 활동량으로 조율자 역할을 맡은 셈이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엥도 이강인에게 4.5라는 저조한 평점을 메겼다. 다만 해당 소식을 접한 팬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평점 기준이 형편없다’ ‘최소 6은 줘야 한다’등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매체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향한 기대는 크다. 특히 사령탑인 엔리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PSG에서도 이미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라며 “전천후 미드필더지만, 윙어·가짜 공격수(폴스 나인)·쉐도우 스트라이커로도 나설 수 있다. 그는 마무리와 최종 패스에 능숙하다. 유망한 선수다”라고 호평했다.

같은 날 PSG 구단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는 이강인의 복귀 인터뷰 영상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강인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PSG에서 항저우 AG 출전이라는 기회를 허용해 줬다. 목표가 금메달이었는데, 이를 이루고 돌아올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이제 PSG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빨리 뛰고 싶다. 여름에 이적해 큰 구단으로 왔다. 경쟁도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출전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동시에 아직 적응 기간을 거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강인은 “리그·동료·감독 모두 작년과 바뀌었다. 지금은 적응하는 기간이다. 빨리 적응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을 향한 팬들의 관심에 대해 “이번에 A매치를 뛰러 한국에 갔을 때 PSG 유니폼을 많이 볼 수 있었다”라고 웃은 뒤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해 팬들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2달 만의 리그 복귀전을 마친 이강인의 다음 무대는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3차전 AC밀란(이탈리아)과의 경기다. PSG는 첫 2경기서 1승 1패를 기록해 승점 3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이강인은 지난달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UCL 1차전에서 교체 투입돼 10분 정도 활약한 뒤 곧바로 항저우로 떠났다. PSG와 밀란은 오는 26일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격돌한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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