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몇 시간 주무셨나요?”...수면 문제 해결 ‘슬립테크’가 뜬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10. 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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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평균 수명 시간 6시간 40분
권장 수면 시간 대비 17% 못 미쳐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 ‘슬립테크’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스타트업 중심이었다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 업체들도 뛰어들었다. 자사가 보유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형태다. 한국인 절반이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만큼, 슬립테크 시장 성장세는 앞으로도 유지될 전망이다.

헬스케어 디바이스 기업 텐마인즈가 발표한 ‘굿잠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40분(400분)으로 성인 권장 수면 시간 7~9시간의 중간값인 8시간 기준 약 17% 부족하다. 한국인의 수면 문제는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기준 수면장애(코드명 G47)로 진료받은 환자는 76만4980명이다. 5년 전인 2018년 대비 36%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꿀잠’을 위해 지갑을 여는 이들이 늘었다. 자연스레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섰다. 기업들이 앞다퉈 슬립테크에 뛰어드는 배경이다.

지금까지는 스타트업 위주로 기술 개발이 진행됐다. 수면 전문 브랜드 삼분의일은 AI 기술을 활용, 수면에 최적화된 온도를 제공하는 스마트 매트리스 ‘슬립큐브’를 출시했다. 침대에 누우면 매트리스 내 수면 센서가 사용자 호흡 수를 측정, 수면 상태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온도를 자동 설정하는 방식이다.

코골이를 겨냥한 제품들도 여럿이다. 텐마인즈는 AI 기반 코골이 방지 베개 ‘모션필로우’를 출시했다. AI가 코 고는 소리에 반응해 내장된 에어백을 천천히 불리는 방식으로 머리를 회전시켜 기도를 확보하고 코골이 완화를 도와준다. 스타트업 퓨어렉스도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을 감지하는 베개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국내 주요 가전 업체들도 슬립테크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 시리즈를 활용한 ‘수면 무호흡 조기 발견 지원 기능’을 개발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 내년부터 갤럭시워치5·6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슬립테크 제품 ‘브리즈’를 선보였다. 뇌파를 측정할 수 있도록 귀 모양에 맞춰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무선 이어셋과 뇌파 조절 유도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으로 구성된다. 뇌파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사용자 상태를 측정하고, 스마트폰에 기록된 생활 데이터와 연계해 안정과 숙면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고려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과 임상 실험을 진행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 측정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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