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PSG 첫 풀타임+추가골 기점…스트라스부르 홈에서 3-0 완파 [리그1 리뷰]

나승우 기자 2023. 10. 2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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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 후 첫 풀타임을 소화한 가운데 PSG는 스트라스부르를 꺾고 리그 2위에 올랐다.

PSG는 2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스트라스부르와의 2023/24시즌 리그1 9라운드 경기에서 킬리안 음바페, 카를로스 솔레르, 파비안 루이스의 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강인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승점 3점을 추가한 PSG는 5승3무1패, 승점 18로 1위에 올랐지만 이후 OGC 니스가 1명 퇴장 당한 올랭피크 마르세유에 1-0으로 승리하고 승점 19점이 되면서 2위가 됐다.

PSG는 3-3-3-1로 나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마르키뉴스와 다닐루 페레이라, 뤼카 에르난데스가 백3를 형성했다. 파비안 루이스, 카를로스 솔레르, 비티냐가 중원을 구성했으며 이강인, 음바페,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은 곤살루 하무스가 섰다.

스트라스부르는 4-5-1로 맞섰다. 마츠 셀스가 골문을 지켰고, 토마스 들렌, 뤼카 페랭, 제르지노 니암시, 마빈 세나야가 백4를 이뤘다. 제시 데밍게, 하비브 디아라, 주니어 음왕가, 이스마엘 두쿠레, 딜랭 바크와가 중원에 포진했다. 원톱은 레보 모티바가 출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8월 20일 리그 2라운드 툴루즈전 이후 약 2달 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왼쪽 날개로 출전했던 이강인은 이번엔 오른쪽 날개로 출전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은 공격진 어디에서나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던 것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경기는 PSG의 일방적 흐름이었다. PSG는 점유율 78%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선제골도 빠르게 터졌다. 에이스 음바페가 전반 10분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켰다. 박스 안에서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은 하무스가 수비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음바페는 왼쪽 하단을 찌르는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31분 PSG가 한 골 더 달아났다.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전방으로 침투하는 음바페를 보고 움직임에 맞춰 패스를 찔러줬다. 공을 받은 음바페는 박스 안에서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골라인 근처까지 드리블하는 과감한 플레이를 펼쳐 수비를 흔들었다. 이후 음바페가 중앙으로 내준 공을 골문 앞에 있던 솔레르가 발만 툭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을 2-0 리드로 여유롭게 마친 PSG는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파비안 루이스의 쐐기골로 편안한 승리를 가져갔다. 우스만 뎀벨레가 오른쪽 측면을 흔든 후 중앙으로 내준 패스가 상대 수비에게 끊기자 이강인이 달려들어 다시 공을 탈취해냈다. 루이스가 잡아 다시 뎀벨레에게 내줬고, 뎀벨레의 슈팅이 수비 벽에 맞고 나오자 솔레르가 잡아 루이스에게 연결했다. 루이스는 단 한 번의 터치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 시켰고,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왼발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이강인의 적극적인 압박이 눈에 띈 장면이었다.

이후 스트라스부르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은 PSG는 홈에서 3골 차 완승을 거두고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강인도 약 2개월 만에 얻은 선발 출전 기회에서 PSG 이적 후 첫 풀타임까지 소화하며 팀 내 입지를 조금씩 쌓아가고 있다.

이날 축구 통계 전문업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1을 부여했다. 전체적으로 높은 평점이 매겨졌고, 이강인은 다닐루와 함께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낮은 평점이었지만 팀 플레이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강인은 90분 동안 슈팅 1개를 기록했고, 53번의 패스 중 48개를 동료에게 전달해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기회창출은 1회, 드리블 성공은 3번 중 1번 성공이었다.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가로채기 1회를 기록했고, 리커버리는 무려 7회였다.

다만 음바페 중심으로 돌아가는 PSG 특성상 이강인이 공을 만질 기회가 적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이강인이 위치한 오른쪽보다 음바페가 주로 뛰었던 왼쪽의 공격 전개 빈도가 59%나 됐다.

엔리케 감독이 아직 이강인을 제대로 활용해 볼 기회를 잡지 못했던 것이 컸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PSG로 이적하면서 프리시즌 첫 번째 친선경기에 곧바로 나섰으나 이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약 3주 동안 결장한 이강인은 8월 초 전북현대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했고, 프랑스로 건너가 로리앙, 툴루즈전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툴루즈전을 치른 뒤 또다시 부상에 발목 잡혔다. 9월 A매치까지 건너뛰며 회복에 집중했다.

9월 20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하며 부상 복귀전을 치른 이강인은 이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다시 3주간 팀을 떠났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받은 이강인은 10월 A매치까지 치르고 돌아왔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제대로 써 볼 여유가 없었다.

이강인은 A매치 튀니지전에서 2골, 베트남전에서 1골을 넣으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A매치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PSG 복귀 후 곧바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무난한 활약을 선보이면서 PSG 축구에 적응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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