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번아웃 증후군,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자살 위험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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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흔히 앓는 번아웃 증후군이 자살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학계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 연구팀은 다양한 직업군의 직장인들에서 번아웃과 자살 사고 간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오대종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교수는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소진된 직장인들의 경우, 우울증 여부와 상관없이 자살 위험성 증가 여부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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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흔히 앓는 번아웃 증후군이 자살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학계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에 따르면 번아웃은 신체·정서적 에너지의 고갈로 인한 탈진, 직장과 업무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 직업 효능감의 저하를 특징으로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기준에 등재한 주요 임상증후군이기도 하다. 직무 스트레스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번아웃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러한 번아웃은 직장인들의 자살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에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 연구팀은 다양한 직업군의 직장인들에서 번아웃과 자살 사고 간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동안 보건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번아웃이 자살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알려져 있었지만, 보건의료 외에 다양한 직업에서도 번아웃이 자살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선 규명된 바 없었다.
연구팀은 2020년~2022년 사이에 직장인 마음 건강 증진 서비스를 이용한 제조, 금융, 서비스, 유통, 건설, 공공행정 등 다양한 직역의 근로자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자가 설문을 실시해 번아웃과 자살 사고 유무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번아웃의 증상 중 신체·정서적 탈진이 있는 직장인들의 자살 사고의 위험은 ▲우울증이 있는 직장인에서 36% ▲우울증이 없는 직장인에서 77% 증가했다. 탈진 상태의 직장인 중에서도 자기 직무를 스스로 조절할 수 없거나 직장 내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은 경우에도 자살 사고의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대종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교수는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소진된 직장인들의 경우, 우울증 여부와 상관없이 자살 위험성 증가 여부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는 다양한 직업군에서 번아웃, 우울증 그리고 자살 사고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최초의 대규모 단면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생산가능인구를 대상으로 한 자살 예방 정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23년 9월 'Frontiers in Public Health' 저널에 게재됐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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