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588' 집창촌 오명 그만…UAM터미널·한옥마을 들어선다

김민욱 2023. 10.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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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주변 주상복합단지 전경. 최고 65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등이 들어서 있다. 사진 롯데건설

‘청량리 588.’
과거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었다. 1980~1990년대 성매매업소 200여 곳이 집창촌을 이뤄 성업하면서다. 현재는 집창촌이 모두 헐리고 그 위로 최고 65층짜리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하지만 동대문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복합개발을 통해 청량리를 교통·주거·상업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김포공항까지 이어지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터미널 유치도 검토 중이다.


청량리에 UAM 터미널 유치 검토


이필형 동대문구청은 지난 19일 청량리동 주민센터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청량리 복합개발 청사진을 제시했다. 청사진을 보면, 청량리는 수도권 교통 중심지가 된다. 현재 GTX-B노선(인천 송도 인천대입구~경기 남양주 마석 간 82.7㎞)과 C노선(경기 양주 덕정~경기 수원 간 74.8㎞)이 모두 청량리를 지나는 거로 설계돼 있다. 두 노선은 각각 2030년, 2028년 개통예정이다.
동대문구는 GTX노선과 연계된 광역환승센터를 2029년 초까지 만들 계획이다. 내년 첫 삽을 뜨는 게 목표다. 한 곳에서 버스와 지하철, 일반 열차로 환승이 가능하다. 도심공항터미널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 구청장이 19일 청량리동주민센터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청량리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 동대문구


청량리~김포공항 노선 구상 중


특히 동대문구는 UAM 터미널 유치도 검토 중이다. UAM은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미래 교통수단이다. 현재 국내에선 전남 고흥의 넓은 평지에서 기체 안전성과 관제시스템·통신망 등을 실증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교통허브인 청량리가 터미널로 최적지란 설명이다. 동대문구는 청량리~김포공항 노선을 구상하고 있다.

이필형 구청장은 “청량리 터미널을 출발한 UAM이 중랑천을 따라 한강으로 빠진 뒤 김포공항으로 가는 노선이 가능하다”며 “(상당 구간이 김포공항~여의도공원 노선과 겹친다는 지적에) 강북 동부권 수요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옛 청량리 정신병원 부지 특계구역 지정


제기동 1082번지 일대는 지난달 새로운 한옥마을 사업대상지로 선정됐다. 같이 선정된 6곳에서 규모(14만1695㎡)가 가장 크다. 낡은 건물이 많은 제기동 일대가 달라진다. 서울시는 “청량리 도시재생활성화사업과 더불어 제기동 일대가 한옥마을로 바뀌면 제기동이 청량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청량리역 앞쪽 개발사업도 이뤄지고 있다. 옛 청량리 정신병원 부지는 지난 8월 서울시로부터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특계구역은 창의적 개발안이 필요할 때 지정한다. 인근 KT부지 역시 같은 달 특계구역이 됐다. 동대문구는 세부개발계획을 짜고 있다.
추석을 앞둔 17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이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김현동 기자


전통시장 9곳 묶어 청량마켓몰 띄운다


청량리 일대엔 1948년 문을 연 청량리전통시장을 시작으로 모두 9개 시장이 있다. 점포만 2341개에 달한다. 동대문구는 통일된 디자인을 적용해 이들 시장을 하나로 묶을 계획이다. ‘청량마켓몰’이다. 기존 청년몰, 스타벅스 경동1960점과도 연계한다. 바닥엔 각 시장을 상징하는 색상을 표시해 마치 내비게이션을 따라 길을 찾듯 원하는 시장으로 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시장과 시장 사이 지붕을 연결해 ‘루프톱 마켓로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밖에 주차타워 기능을 겸한 전통시장진흥센터 지어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도입한다.

이 구청장은 “청량리 일대 9개 전통시장에 대한 개선사업을 통해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 같은 글로벌 톱5 전통시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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