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경이적인 '패스 횟수 1위, 성공률 100%'… 이재성은 골대강타, 볼맛나는 코리안 더비

김정용 기자 2023. 10. 22. 03:38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뮌헨 수비를 지탱하는 동시에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엄청난 기여도를 보였다. 마인츠05의 반격을 이끈 이재성은 골대를 맞히는 슛을 날렸으나 아깝게 골을 넣지 못했다.


22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마인츠05에 3-1로 승리했다. 바이에른의 김민재와 마인츠의 이재성 모두 선발 출장해 '코리안 더비'를 치렀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감독이 고향 독일로 출장을 가 맞대결을 관전했다.


승리팀 바이에른의 김민재는 패스를 102회 시도해 모두 동료에게 전달, 성공률 100%(이하 세부기록 출처는 '후스코어드')를 기록했다. 이날 가장 오래 공을 만졌고, 가장 여러 번 패스를 시도한 선수였다. 정확한 패스의 횟수는 팀내 2위 요주아 키미히가 65회로 큰 차이를 보였다. 마인츠 1위 슈테판 벨의 31회와는 3배가 넘었다.


이 수치는 마냥 쉬운 패스만 돌리면서 나온 게 아니라는 점에서 더 가치가 컸다. 그 중에는 김민재가 오른쪽으로 크게 벌려 주는 특유의 중장거리 패스도 포함돼 있었다. 또한 상대가 걷어낸 공을 정확한 위치선정으로 따내면서, 헤딩 혹은 가슴 튕기기로 동료에게 원터치 연결한 상황 역시 여러 번이었다. 안정감과 공격 속도 끌어올리기가 겸비된 플레이였다.


마인츠의 장신 스트라이커 뤼도비크 아조르크는 김민재에게 완벽하게 제압당했다. 올해 1월 조규성 영입이 무산되자 급히 산 아조르크는 이후 반 시즌 동안 훌륭한 활약을 했으나, 이번 시즌 들어서는 5경기 1골에 그치고 있었다. 김민재와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바이에른 수비 조직이 잘 정비되지 않은 가운데 마인츠도 슛 기회는 자주 잡았다. 부족한 조직력, 파트너 센터백 더리흐트의 다 올라오지 않은 컨디션을 보완한 건 김민재의 압도적인 영향력이었다. 수비 범위가 이날도 넓었고 판단이 대부분 정확했다.


전반 33분에는 아조르크가 미드필드에서 공을 받을 때 따라가 백태클이지만 반칙 없이 공을 빼내기도 했다. 이때 흘러나간 공을 마인츠 선수가 주우면서 다시 속공이 전개되자, 김민재는 순식간에 자기 위치로 복귀하며 다시 한 번 견제해냈다.


후반 8분에도 김민재의 전진수비가 눈을 사로잡았다. 언뜻 보면 아조르크를 밀어 공을 따낸 듯 보였지만, 사실 발을 절묘하게 넣어 공을 툭 쳐냈기 때문에 반칙이 불리지 않았다. 좋은 리듬의 수비는 위협적인 문전 패스로까지 이어졌다.


후반 21분에는 동료의 실수를 커버하는 과정에서 눈에 띄었다. 알폰소 에이비스가 돌파에 실패하며 바로 속공을 내줄 위기였는데, 브라얀 그루다가 공을 잡을 때 김민재가 달려들어 몸으로 부딪치며 무산시켰다. 반칙 후 주심이 부르자 김민재는 경고가 아니라며 억울하다는 어필을 시작했지만 주심의 지시는 그루다에게 가서 일으켜주라는 것이었고, 김민재는 사과를 한 뒤 자기 진영으로 돌아갔다. 김민재는 후반 31분에도 데이비스의 배후로 잘 침투하던 그루다에게 달려가 말 그대로 날려버렸다. 그루다는 후반 44분 김민재의 견제를 마침내 이겨내고 슛까지 날려 골대를 맞혔다.


이재성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특히 경기 초반 마인츠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0분 이재성의 특기인 전방 압박으로 바이에른 수비의 패스미스를 유발, 공을 빼앗았다. 패스 연결 후 다코스타의 슛이 빗나갔다.


바이에른의 선제골 상황은 이재성과 김민재의 간접 대결에서 나왔다. 이재성이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여기까진 좋았다. 다만 공격수 뤼도비크 아조르크가 헤딩슛을 하지 못하게 김민재가 저지했고, 여기서 이어진 바이에른의 속공을 킹슬리 코망이 마무리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서형권 기자
이재성(마인츠05).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재성은 전반 13분 다니 다코스타의 크로스를 받아 콘라트 라이머 앞으로 뛰는 절묘한 헤딩으로 골문을 노렸다. 공이 울라이히의 손, 골대, 다시 울라이히의 몸을 맞고 아슬아슬하게 무산됐다.


이재성은 골대를 맞힌 슛 하나, 그리고 키 패스 1회를 기록했다. 팀의 유일한 득점 상황에서는 공을 만지진 않았으나 문전의 위협적인 자리로 침투하며 브라얀 그루다, 앙토니 카시로 이어지는 패스 연결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했고, 이재성은 후반 18분 교체됐다. 두 선수는 전북현대 동료로 뛸 때 각각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MVP를 나란히 수상하기도 했던 동료였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유럽 진출 후 첫 코리안 더비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