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레스-홀란 연속골' 맨시티, 브라이턴 2-1 제압→연패 탈출+선두 탈환 [PL 리뷰]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른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겨가면서 연패 탈출과 선두 탈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맨시티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티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맞대결에서 추격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전반 7분 훌리안 알바레스의 선제골과 19분 엘링 홀란의 추가골에 힘입어 2-1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리그 연패 탈출에 성공함과 동시에 승점 21(7승2패)이 되면서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등극했다. 반면에 브라이턴은 승점 16(5승1무3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모든 대회에서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을 기록해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이 경기는 양 팀이 10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르는 첫 경기이다. 일부 선수들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잠시 클럽을 떠나거나 혹은 휴식을 취한 가운데 맨시티는 전반전에 터진 알바레스와 홀란의 득점을 지켜내면서 승점 3점을 챙겨갔다.
홈팀 맨시티는 3-2-4-1을 내세웠다. 슈테판 오르테가가 골문을 지켰고, 요슈코 그바르디올, 마누엘 아칸지, 카일 워커가 백3를 형성했다. 3선은 로드리와 존 스톤스가 지켰고, 2선에 제레미 도쿠, 베르나르두 실바, 훌리안 알바레스, 필 포든이 출격. 최전방 원톱 자리엔 엘리 홀란이 이 이름을 올렸다.
본래 맨시티 수문장은 브라질 골키퍼 에데르송이지만, 경기에 앞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에데르송은 경기를 할 수 있지만, 우린 그에게 약간의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라며 에데르송이 결장한 이유를 설명했다.
에데르송은 10월 A매치 기간 동안 브라질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남미까지 날아가 '베네수엘라-우루과이' A매치 2연전을 모두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휴식을 받았다.
원정팀 브라이턴은 4-2-3-1로 맞섰다. 제이슨 스틸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솔리 마치, 이고르 줄리우, 루이스 덩크, 제임스 밀너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엔 파스칼 그로스와 카를로스 발레바가 배치됐고, 2선은 미토마 가오루, 주앙 페드루, 시몬 아딩그라가 맡았다. 최전방에서 대니 웰백이 맨시티 골문을 노렸다.
맨시티에게 이번 브라이턴전은 매우 중요했다. 10월 A매치가 시작되기 전에 맨시티는 리그 7라운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원정(1-2)과 8라운드 아스널 원정(0-1)을 모두 패하면서 리그 2연패를 기록했다.
울버햄프턴전 때는 후뱅 디아스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허용한 뒤 알바레스의 프리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전에 대한민국 공격수 황희찬한테 결승골을 내주면서 1-2로 패했다. 이후 아스널 원정에서도 0-1로 지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연패를 당했다.
연패로 인해 팀 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는데다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A매치 일정을 소화하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있어 쉽지 않은 브라이튼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맨시티는 전반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리에 다가섰다.
맨시티 선제골의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공격수 알바레스였다. 전반 7분 벨기에 윙어 도쿠가 빠른 속도를 살려 브라이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한 뒤 라인 인근에서 컷백을 시도했고, 패스를 받은 알바레스는 니어 포스트 상단을 노리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선취점을 가져왔다.
브라이턴전 선제골로 알바레스는 울버햄프턴전 프리킥 동점골에 이어 리그 2경기 만에 다시 골맛을 봤고, 리그 4호골이자 시즌 7호골을 기록하면서 명실상부 맨시티 주축 공격수임을 증명했다.
리드를 가져간 맨시티는 계속 브라이턴을 몰아쳤다. 전반 12분 크로아티아 수비수 그바르디올이 공격에 가담해 직접 박스 인근까지 올라간 뒤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봤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스틸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곧바로 이어진 브라이턴 역습에서 브라이턴 돌격대장 미토마가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까지 가져갔다. 멋진 드리블을 한 차례 보여준 미토마이지만, 슈팅 각도가 부족했고 슈팅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으면서 오르테가 골키퍼가 어렵지 않게 품에 안았다.
경기에 앞서 미토마는 브라이턴과 4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 기간을 2027년 6월까지 늘렸다. 이번 재계약을 통해 그는 '억대 주급' 반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영국 매체 '런던 월드'는 최근 "브라이턴 스타 미토마 가오루는 클럽과 새로운 5년 계약에 합의했다"라며 "그의 새로운 5년 계약은 주급 8만 파운드(약 1억3150만원)의 가치가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여름 고작 400만 파운드(약 66억원)에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브라이턴으로 이적한 미토마는 이적한 후 워크퍼밋(취업비자)이 나오지 않아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곧바로 벨기에 클럽 로얄 위니옹 생질루아즈로 1년 임대를 떠났다. 이때 모든 대회에서 29경기에 나와 8골 4도움을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후 브라이턴으로 복귀한 미토마는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인 2022/23시즌 때 리그 33경기 7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고, 브라이턴 통산 52경기 13골 12도움을 기록하면서 상향된 조건으로 재계약까지 맺었다.
선제골을 내준 브라이턴은 전반 14분 공격수 웰백이 부상을 입어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웰백이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브라이턴은 황급히 웰백을 빼고 2004년생 아일랜드 공격수 에반 퍼거슨을 투입했다.
퍼거슨은 지난달 3일 리그 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무려 3골을 터트리며 해트트릭을 달성해 3-1 승리를 이끌어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홀란도 퍼거슨이 3골을 터트린 리그 4라운드 때 함께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브라이턴이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교체 카드를 한 장 사용한 가운데 전반 19분 맨시티가 한 골 더 추가하면서 승리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득점의 주인공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괴물 공격수' 홀란이었다.
홀란은 전방 압박으로 브라이턴의 실수를 유도하면서 득점을 터트렸다. 브라이턴 스로인 상황에서 홀란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터치 미스를 이끌어 냈고, 재빨리 공을 탈취한 뒤 박스 바로 앞에서 골대 구석을 노리는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브라이턴전 추가골로 홀란은 리그 9호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현재 에버턴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살라가 7골로 홀란 뒤를 바짝 추격 중이고, 손흥민과 알렉산데르 이사크(뉴캐슬)가 6골로 뒤를 이었다.
전반 24분 맨시티 공격 상황에서 알바레스가 자신을 마크하는 그로스를 양 팔로 밀면서 반칙 여부를 확인하는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됐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전반 25분 맨시티는 추가골 기회를 맞이했지만 아쉽게 높치고 말았다. 도쿠가 실바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들어온 뒤 왼발 슈팅을 통해 팀의 3번째 골을 노렸지만, 힘이 너무 들어간 나머지 슈팅이 위로 크게 뜨면서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전반 37분엔 실바가 박스 안까지 들어와 좋은 기회를 한 차례 만들었다. 이때 스틸 골키퍼가 실바의 슈팅을 저지하기 위해 골대를 비우고 나왔는데, 실바는 비어있는 골문 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골키퍼가 없기에 맨시티 선수들이 건드리기만 한다면 득점으로 이어질 상황이었지만, 브라이턴 수비가 한 발 먼저 걷어내면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추가시간이 4분 주어진 가운데 맨시티는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브라이턴에게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고, 결국 전반전으로 2-0으로 마치면서 승리를 목전에 두게 됐다.
후반전이 시작된 후 후반 6분 오르테가 골키퍼의 패스 미스로 브라이턴도 좋은 기회를 한 차례 맞이했다. 오르테가의 롱패스가 브라이턴 윙어 아딩그라한테 향했고, 패스를 가로챈 아딩그라는 곧바로 전방에 있던 그로스한테 패스했다. 이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한 그로스는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슈팅이 부정확해 공은 골대 밖으로 나갔다.
후반 15분 맨시티 선제골 주인공 알바레스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는데, 알바레스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골대 위로 향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21분엔 홀란이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앞에 있는 수비수를 한 번 제친 뒤 왼발 슈팅을 가져가 봤지만, 스틸 골키퍼가 이번엔 홀란 슈팅을 막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곧바로 진행된 브라이턴 역습에서 미토마가 패스를 받아 앞으로 전진했는데, 오르테가 골키퍼가 빠르게 나와 슈팅 각도를 좁히면서 미토마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27분 브라이턴 골키퍼가 침투 패스를 차단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온 것을 노려, 알바레스가 먼 거리에서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렸지만 브라이턴 수비수들이 한 발 먼저 골대 앞에 모이면서 알바레스 슈팅을 처리했다.
경기 분위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후반 28분 브라이턴이 귀중한 추격골을 터트렸다. 먼저 미토마가 왼쪽 측면에서 유연한 드리블 돌파로 맨시티 수비를 따돌리고 박스 안까지 들어왔다. 미토마는 곧바로 골대 앞으로 컷뱃을 시도했는데, 미토마의 패스를 아칸지가 왼발로 건드리면서 막아냈다.
그런데 이때 아칸지가 처리한 공이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안수 파티한테 흘러갔고, 파티는 곧바로 니어 포스트 구석을 향해 오른발 슈팅을 날리면서 맨시티와의 스코어를 한 골 차로 좁혔다. 이로써 이번 여름 바르셀로나에서 임대 영입된 파티는 지난달 30일 리그 7라운드 애스턴 빌라전 득점 이후 시즌 2호골 달성에 성공했다.
경기가 막판으로 흘러간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이 4분 주어졌지만, 브라이턴 풀백 마치가 무릎에 큰 통증을 호소해 결국 들것에 실려나갔다. 이때 치료로 인해 경기 시간이 지연됨에 따라 추가시간이 더 주어졌다. 또 브라이턴 역습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맨시티 수비수 아칸지가 경고가 한 장 있는 상태에서 반칙을 범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퇴장을 당했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맨시티는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 했는데, 마지막까지 집중력 있는 수비로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2-1 승리로 마무리해 승점 3점을 챙겨갔다.
사진=EPA, AP, PA Wire/연합뉴스, 맨시티, 브라이턴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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