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서 이선균 얼굴 내렸다…마약 의혹에 광고계 손절 움직임
배우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그를 모델로 기용했던 브랜드들이 이른바 ‘손절’에 나섰다.
지난 20일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이선균·전혜진 부부를 내세운 ‘아이러브 ZEM(잼)’의 방송 광고를 중단했다.
아이러브 ZEM(잼)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를 겨냥한 교육용 서비스 브랜드다. 어린이 콘텐트인 만큼 SK가 발 빠른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이선균·전혜진 부부를 모델로 발탁했고,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다. 마약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피해 보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선균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던 건강기능식품회사도 광고 문구와 사진을 교체했다.
20일 ‘셀메드’(Cell-Med) 광고에는 ‘이선균이 선택한 OOO’이라는 문구와 이선균의 사진이 보였다. 소속사에서 내사 사실 인정 후 이 광고는 이선균의 얼굴이 내려가고 ‘1:1 맞춤 영양소 OOO’이라는 문구로 변경됐다.
셀메드 유튜브 채널에서도 이선균이 나오던 광고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선균은 지난해 7월부터 셀메드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법조계와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선균 등 8명을 내사하거나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선균은 아직 내사자 신분이지만 경찰은 그의 마약 투약과 관련한 단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와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들 8명은 올해 서울 강남 유흥업소나 주거지 등지에서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경찰은 강남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선균과 관련한 내용도 입수했다.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이먼트는 지난 20일 “현재 이선균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앞으로 있을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선균은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A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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