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A 광주, 선두 울산 꺾고 3연승…전북도 대구 원정에서 승전고 (종합)

김우중 2023. 10. 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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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34라운드
경기 막바지 결승 골로 승부 갈려
2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와 울산의 경기. 광주 이건희(왼쪽 두 번째)가 후반 막바지 선제 결승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전북 현대가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 두 팀은 경기 막판 터진 결승 골에 힘입어 승점 3을 챙겼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2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42분 터진 이건희의 선제골이 그대로 결승 득점이 됐다.

경기를 앞두고 두 팀 사령탑의 목표는 단연 ‘승리’였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18일 열린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무조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변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게 만들려면 ACL에 나가야 한다”며 승리에 도전했다. 특히 전날 2위(15승14무5패·승점 54) 포항 스틸러스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긴 만큼 격차를 줄일 절호의 기회였다. 이에 맞선 홍명보 울산 감독 역시 구단 최초의 ‘2연패’를 위해 파이널 라운드 첫 승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반전은 울산이 70%가 넘는 점유율을 가져가며 압박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광주에서 많이 나왔다. 특히 광주는 공격 기회가 났을 때마다 과감한 슈팅을 가져갔고, 7개의 슈팅 중 4개가 유효 슈팅으로 전환될 만큼 울산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28분에는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아론의 헤더가 나왔으나, 조현우가 왼손으로 놀라운 선방을 선보이며 실점을 막았다. 

울산은 이후에도 후방 빌드업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37분에는 이청용을 앞세워 멋진 패스 플레이로 상대 박스까지 진입하기도 했다. 다만 유효슈팅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오히려 전반 막바지 두현석의 왼발 패스를 받은 토마스의 박스 안 발리 슈팅이 나오며 울산을 위협했다. 다만 공은 옆그물로 향했다.

후반전에도 광주의 역습은 거셌다. 시작 5분 만에 중앙 부근에서 볼을 탈취한 뒤 엄지성의 왼발 슈팅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조현우를 뚫지 못했다. 

울산이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자, 베테랑 김영권이 박스 밖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광주 골키퍼 이준이 두 손으로 쳐냈다. 12분 뒤 울산의 코너킥 상황에선 김기희가 골문 바로 앞에서 헤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준과 엄지성의 놀라운 자세로 걷어내며 골문을 틀어막았다.

기세를 탄 울산은 후반 34분 바코가 박스 안에서 두 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이준의 오른손에 걸렸다. 골키퍼들의 선방 쇼가 무너진 건 후반 42분이었다. 이희균이 박스 안으로 침투패스를 건넸고, 쇄도한 이건희가 왼발 슈팅으로 방향만 돌려놓으며 마침내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이건희의 선제골을 지킨 광주는 이날 결과로 리그 16승(9무9패·승점 57)째를 기록, 리그 3위를 지켰다. 특히 2위 포항과 격차를 2점까지 좁혔다. 동시에 리그 3연승은 물론, 올 시즌 울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한편 울산은 1위(20승7무7패·승점 67)를 지켰지만, 포항과의 격차가 8점으로 좁혀졌다.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와 전북의 경기. 전북 구스타보가 페널티킥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같은 날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와 전북의 경기에서도 후반 막바지 승부가 갈렸다. 이날 원정팀 전북은 29분 한교원이 이준호의 패스를 받아 깔끔하게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만원 관중에 힘입은 대구는 4분 뒤 바셀루스가 하프라인에서부터 놀라운 돌파를 시도했고, 박스 안에서 다소 튄 공을 에드가가 밀어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바셀루스의 마지막 터치가 길었지만, 오히려 상대 선수를 속이며 완벽한 득점 찬스로 이어진 장면이었다.

후반 초반에는 전북 구스타보, 대구 고재현의 공격이 번갈아 무산됐다. 그라운드가 요동친 건 후반 35분이었다. 바셀루스가 박스 안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다 넘어지며 페널티킥(PK)을 이끌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PK가 취소됐다. 수비수의 직접적인 접촉이 없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승부의 균형은 결국 PK로 무너졌다. 후반 43분 전북이 역습 기회를 잡았다. 안현범이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뒤, 페인트 동작으로 벨톨라의 파울을 이끌었다.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가 왼쪽 구석으로 차 넣었다.

대구는 추가시간 종료 직전 황재원이 회심의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이후에는 케이타를 막으려던 문선민의 거친 파울이 나왔고, 양 팀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경기 종료 직전 대구 김진혁이 박스 바로 밖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김정훈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결국 전북이 시즌 15승(7무12패·승점 52)째를 기록, 리그 4위에 오르며 대구와 승점 차를 3으로 만들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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