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안양] ‘친정팀’ 꺾은 오세근 “라커룸 혼동해…팬들 박수에 감사”
김우중 2023. 10. 21. 18:00
“어제 연습할 땐 특별한 느낌이 없었는데, 오늘 굉장히 어색했다. 홈팀 라커룸으로 들어갈 뻔했다.”
서울 SK 유니폼을 입은 오세근이 친정팀 안양 정관장과의 개막전을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89-74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신흥 라이벌’ SK와 정관장의 맞대결로 먼저 주목받았다. 두 팀은 지난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 격돌했고,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최종적으로 웃은 건 정관장이었다. 정관장은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 이어, 챔프전에서도 SK를 꺾은 바 있다.
동시에 팬들의 이목이 쏠린 이유는 바로 SK 유니폼을 입은 오세근의 친정팀 방문이었다. 오세근은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10년 넘게 안양실내체육관의 주인공을 맡았다. 당해 신인왕은 물론 4번의 챔프전 우승(2012·2017·2021·2023)을 이끈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하지만 오세근은 지난여름 자유계약(FA) 이적으로 정든 안양을 떠났다. 공교롭게도 행선지가 SK였는데, 개막 첫 경기만에 친정팀과 마주하는 이색적인 매치업이 완성됐다.
이날의 주인공은 46득점을 터뜨린 자밀 워니의 몫이었다. 다만 오세근 역시 24분 동안 8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보태며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오세근은 “첫 경기를 정관장과 해서 굉장히 새롭다.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가 기쁘다”면서도 “솔직히 오늘 경기는 워니가 다 했다”라고 웃었다.
한편 경기 뒤 전희철 감독은 이날 오세근의 활약에 대해 “센스가 좋았다”라며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를 오세근에게 전달하자, 그는 “일단 함께 운동한 지 한 달도 채 안 됐다. 맞춰야 할 게 많지만, 더 좋아질 것 같다. 선수들과 꾸준히 이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시간문제일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로 꼽힌 SK는 이날 화려한 공격력으로 정관장을 격파했다. 다만 오세근은 “초반 대릴 먼로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을 상대할 때 아쉬운 부분, 당황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수비에 대한 보완을 강조했다. 이어 “수비 보완점이 이뤄진다면, 우리 팀은 속공·리바운드·세트오펜스 등 확실한 루트가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경기 직전에는 정관장 선수단을 향한 반지 전달식과 ‘V4 우승기 라이징’ 행사가 열렸다. 지난 시즌 우승 멤버인 오세근 역시 행사에 함께했다. 경기 전 SK의 선발 선수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 오세근을 향해 팬들은 열띤 환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오세근은 “제가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는데,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어제 연습할 땐 느낌이 없었는데, 오늘 원정 라커룸으로 향하니 어색하더라. 자연스럽게 홈 라커룸으로 들어갈 뻔했다”라고 웃은 뒤 “팬분들을 마주하니 굉장히 긴장됐다. 다만 5개월 전의 느낌이 돌아와 시합에 문제는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안양=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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