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아파트 대피 소동…분리수거장 불 낸 입주민은 횡설수설

자신이 거주 중이 아파트 건물 지하 재활용 분리수거장에 불을 지른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1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20대 김모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1시36분께 서울 중구 입정동 아파트 지하 2층에 있는 재활용 분리수거장에서 쌓여있는 종이상자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불을 지른 뒤 현장에서 빠져나간 김씨를 폐쇄회로(CC)TV 추적을 통해 2시간여 만인 오전 3시48분께 집에서 긴급체포했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한밤중 주민 30여명이 자력 대피했으며 2명은 복도에서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 이송됐다. 불이 분리수거장 바깥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소방 당국은 소방차 42대 소방관 151명 동원해 화재 발생 약 2시간30분 만인 오전 4시12분께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

경찰은 김 씨의 부모 등을 상대로 방화 경위를 조사하고,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