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승장] 개막전 승리 가져간 전희철 감독의 웃음 “노인네, 아니 노인즈의 센스가 좋았다”
개막전 ‘승장’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팀 내 베테랑들을 치켜세웠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89-74로 이겼다. 쿼터별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운 승리였다.
특히 SK는 신흥 라이벌로 꼽히는 정관장과의 매치업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 팀은 지난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 자웅을 겨뤘고 한 차례씩 우승을 나눠 가졌다. 다만 지난 시즌에는 정관장이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는 물론, 챔프전에서도 SK를 꺾으며 웃은 바 있다.
하지만 SK는 이날 안양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정관장을 상대로 15점 차 완승을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전희철 감독은 “노인즈(나이 많은 선수)들 센스가 상당히 좋았다”면서 “4쿼터 초반 좋은 분위기를 잘 잡았다. 경기 중 신장을 높이기도 하고, 여러 운용을 썼는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잘 발휘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전 감독은 ‘노인즈’가 아닌, ‘노인네’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날 SK의 노인즈 김선형은 7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허일영(4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과 오세근(8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한편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자밀 워니였다. 그는 이날 약 35분 동안 46득점 11리바운드로 코트를 지배했다. 46득점은 워니의 KBL 단일 경기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다만 워니 외에는 득점 지원이 잠잠했다. 다음 최다 득점자가 고메즈 딜 리아노, 오세근(8득점)이었다. 김선형 역시 7득점에 그쳤다. 전희철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잘 되는 공격의 틀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봤다”라면서 “만약 정관장에서 다른 더블팀과 같은 다른 수비법을 가져왔으면 변화를 줬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또 워니가 계속 높은 야투 성공률을 보여줬다. 50득점을 넣지 못해 아쉬워하더라”라고 웃었다.
끝으로 전희철 감독은 친정팀과 마주한 오세근의 활약에 대해 “슛을 아끼더라. 패턴 플레이 통해서 공간 나면 쏘라고 주문했는데…”라면서도 “센스나 타이밍이 확실히 좋다. 특히 고참끼리 좋은 활약을 펼쳤고, 특히 스페이싱 효율이 높았다. 보완해야 할 점은 찾았는데, 공개하진 않을 것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시즌 진행하면서 더 심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충분히 만족했다”라고 평했다.
개막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SK는 오는 22일 홈에서 수원 KT와 격돌을 앞뒀다.
안양=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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