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중동 화약고’···금 ETF ‘반짝’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10. 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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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으로 가자지구 시가지가 거대한 화염에 휩싸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금과 금광 기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는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과 연동되면서도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지난 10월 18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트로이온스(약 31.1g)당 금 선물(2023년 12월물) 가격은 1.7% 오른 1968.3달러에 마감했다. 달러 강세로 한동안 약세를 보이던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중동 분쟁이 발발하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10월에는 6% 이상 올랐다. 국제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 관련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ETF 수익률도 오름세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ETF 중 운용자산(AUM)이 가장 큰 ‘SPDR 골드 셰어즈(GLD)’는 지난 10월 2일부터 18일까지 약 7% 올랐다. 같은 기간 레버리지형 ETF ‘프로셰어즈 울트라골드(UGL)’는 13% 상승했다.

금광 기업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은 더 뛰어나다. ‘반에크 금 채굴 ETF(GDX)’는 10월 들어 18일까지 13% 올랐다. 같은 기간 금광 기업 투자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금광기업 지수 불2X 셰어즈(NUGT)’는 30% 가까이 올랐다. 금광 기업은 금 시세에 따라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가격 하락을 일정 수준 방어할 수 있다. 시세차익뿐 아니라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다만, 금값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지에 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시각이 엇갈린다. 미국의 개입으로 휴전이 이뤄질 경우 금값이 빠르게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중국을 비롯한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금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이스라엘 지정학적 리스크 대두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자산 가치 보존의 수단인 금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도선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매니저는 “지금과 같은 시점에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면, 불안한 국제 증시 속에서 헤지 수단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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