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5% 터치···28조 쓸어 담은 진격의 ‘채권 개미’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10. 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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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연 5% 선을 넘어섰다.
세계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를 터치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는 올 들어 28조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채권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고 보고 이자수익과 자본차익을 노린 ‘채권 개미’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3년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국채, 은행채, 회사채 등 채권 순매수 금액은 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28조1368억원을 담아 3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는 지난해 개인 투자자의 연간 채권 순매수 총액(20조60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김지만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을 매도하기보다 오히려 채권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시점에 과감한 채권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개인들의 채권 투자 관심이 꾸준할 수 있는 시점이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우선 단기채에 비중을 두고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채권은 듀레이션(평균적인 투자 만기 기간)을 따라 금리 변동폭에 따른 가격 변화가 다르다. 듀레이션이 긴 장기 채권은 금리에 민감하므로 똑같이 금리가 1% 움직여도 가격 변동성이 크다. 듀레이션이 짧은 단기 채권은 금리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므로, 똑같이 금리가 1% 등락해도 가격 변동성이 낮다.

이 때문에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하이일드 채권처럼 듀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짧은 채권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앞으로 금리가 지금보다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 듀레이션이 긴 장기 채권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편이 낫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넘어가는 시기부터는 장기채 투자 매력도가 커질 것”이라며 “5%에 가까운 금리를 10년 동안 고정시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이 큰데,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훨씬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김지만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우위에 있어 채권 투자 관심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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