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尹, 원래 '두개의 혀' 갖고있다...일관된 건 이익과 욕망"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은 원래부터 '두 개의 혀'(니마이지타, 二枚舌)를 갖고 있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에 모두 동의한다고 말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와 대통령이 된 후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모두 뒤엎은 윤석열은 같은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살아있는 권력' 수사의 구호를 내걸고 문재인 정부 대상 먼지털이 수사를 추진한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통령이 된 후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막고 있는 윤석열은 같은 사람"이라고도 말했다.
또 "'이념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 윤석열과, '이념 논쟁 멈춰야 한다'고 말한 윤석열이 같은 사람"이라고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앞으로 이러한 '일구이언'(一口二言)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면서 "윤석열은 원래부터 '두 개의 혀'를 갖고 있다. '두 개의 혀' 속에 일관된 것은 이익과 욕망"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같은 날 오후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에서 열린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에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강연에서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기준을 문재인 정부 시절과 비교하며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두 정부의 공직기강비서관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는 7대 인사검증 기준을 명백히 밝히고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못 올라왔는데, 윤석열 정부는 기준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공직기강비서관인 이시원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사건을 담당했다가 징계를 받은 검사인 반면, 문재인 정부의 공직기강비서관은 최강욱"이라며 "두 정부의 차이가 최강욱과 이시원의 차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형법상 업무방해)로 지난달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원심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또 "윤석열 정부의 법치는 사이비 법치"라는 주장도 내놨다. 법치는 법이 지배하는 구조인데, 윤석열 정부의 법치는 법을 이용한 지배라는 게 조 전 장관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에 대해서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압수수색 등을 한 게 없다, 김혜경, 김정숙 여사와 관련이 있었다면 어땠겠냐"면서 "문재인 정부 때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 국회를 거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등에 나섰는데, 현 정부는 그런 법률을, 시행령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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