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에 납치된 ‘해리포터 소녀’ 사망…JK 롤링 “비열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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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열렬한 팬으로 화제가 됐던 이스라엘 소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됐다가 살해된 채로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다.
노야는 이스라엘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라온 사진을 통해 하마스의 표적이 된 이스라엘 어린이들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을 203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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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후 열흘 만에 할머니와 함께 시신 발견돼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열렬한 팬으로 화제가 됐던 이스라엘 소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됐다가 살해된 채로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다. ‘해리포터’의 작가도 “비열한 짓”이라며 분노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NYT), 이스라엘 공영 방송 칸과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노야 단(12)은 전날 가자지구 모처에서 할머니 카르멜라 단(80)과 함께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들의 시신을 찾은 뒤 세 차례의 DNA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이들은 지난 7일 가자지구 국경에 가까운 이스라엘 남부 니르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머물던 중 실종됐다.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일 노야는 어머니 갈리트에게 “큰 소리가 나고 할머니 집 창문이 모두 깨져서 무섭다”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가족들은 노야가 할머니와 함께 하룻밤을 보내던 중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혀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텔아비브에 사는 친척 이도 단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노야가 끌려가던 도중에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야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리를 지르곤 한다”며 이 같은 이유로 하마스 테러범들에게 죽임을 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텔아비브로 피신한 갈리트는 노야와 카르멜라의 시신이 돌아오고 있다며 “사라진 나머지 가족들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현지 방송을 통해 밝혔다.
노야는 이스라엘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라온 사진을 통해 하마스의 표적이 된 이스라엘 어린이들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사진 속에서 노야는 해리포터 넥타이를 매고, 마법 지팡이와 히브리어판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를 들고 있다.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도 자신의 SNS에 노야의 사진이 올라온 게시물을 올리며 “아이들을 납치하는 건 비열한 짓이며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이어 “노야를 비롯해 하마스에 납치된 모든 인질이 가족에게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을 203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일 납치돼 억류 중인 200여명에 이르는 인질 대부분이 생존해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배포한 성명에서 “인질 대부분이 살아 있으며, 가자지구로 옮겨지는 시신들도 있다”고 전했다.
인질들은 하마스와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인 이슬라믹지하드(PIJ) 등에 억류된 채 가자지구 곳곳에 분산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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