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이어 코빗 수수료 무료...코인 시장에 무슨 일?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3. 10. 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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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무료 수수료 도입 후 거래 증가
업비트 아닌 3위권 거래소에 ‘불똥’
‘제로 수수료’ 업계 전반 확산될 수도

디지털자산(코인) 거래소 코빗이 거래 수수료 무료화에 나선다. 빗썸이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시작한지 약 15일 만에 똑같이 제로 수수료를 도입했다. 빗썸 무료화 이후 하락한 점유율 방어를 위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빗은 10월 20일 오전부터 거래 지원 중인 모든 코인에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를 시작했다.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무료 이벤트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기존 코빗 거래 수수료는 0.2%였다.

코빗이 2022년부터 야심 차게 시행했던 ‘메이커 인센티브’ 시스템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가가 아닌 지정가에 매수·매도 주문을 넣는 ‘메이커 주문’ 시에는, 거래 수수료를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0.01%를 고객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비롯해 최근 로그인 시스템 개편, 원화 입출금 한도 상향 등 고객 만족 극대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무료 이벤트 실시로 고객의 코인 거래 부담은 줄이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2위 빗썸이 한발 앞서 실시한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이 코빗 무료 이벤트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빗썸이 지난 10월 4일 수수료 무료화를 도입한 이후 국내 거래량 점유율이 오른 반면, 코빗을 비롯해 3위권 이하 점유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인 정보 사이트 집계 결과에 기반해 추산해보면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기준 업비트와 빗썸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거래소 합산 점유율이 1%가 채 안 된 날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업계 관계자는 “거래가 많고 유동성이 풍부한 업비트로 이용자가 몰리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중”이라며 “당장 매출을 포기하더라도 점유율 유지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제로 수수료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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