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EU, 인질석방 위해 이스라엘에 지상침공 연기 압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끌고 간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침공 연기를 압박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협상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구금된 수감자와 맞교환 요구 없이 인질 중 일부라도 석방하는 데 동의할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이 당초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한 대규모 지상전을 지연한 데 반대했으나, 미국 압력에 지상전을 늦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될 때까지 지상전을 연기하길 원하나’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밝혔다.

다만 이 소식통은 “미국과 EU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하마스와 협상은 미묘한 문제이며 실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해 이스라엘인과 미국인 등을 비롯해 200명 이상을 인질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와 미국을 통해 인질 협상을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날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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