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통산 4번째 'EPL 이달의 선수상' 드디어 들어올렸다…밝게 웃으며 '찰칵'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드디어 통산 4번째인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들어 올렸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을 통해 "잘했어, 쏘니! 우리의 캡틴은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라며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손흥민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13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을 통해 "손흥민은 EA SPORTS(스포츠)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면서 앨런 시어러와 티에리 앙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지난 5일 프리미어리그가 뽑은 '2023년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상' 최종 후보 7인에 선정됐다. 9월 한 달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는 자리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리그에서 4경기에 나와 6골을 터트리며 최중 후보에 포함됐다.
투표에서 손흥민은 훌리안 알바레스(4경기 2골2도움·맨체스터 시티), 재러드 보언(4경기 3골·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페드루 네투(4경기 1골3도움·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모하메드 살라(4경기 2골2도움·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4경기 4도움·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4경기 4골1도움·애스턴 빌라)와 경쟁을 펼치게 됐다.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손흥민 활약상에 비하면 다소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4경기에서 무려 6골을 터트리며 경쟁자 중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그렇기에 한국 축구 팬들을 비롯해 많은 팬들이 이변이 없는 한 손흥민이 무난하게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손흥민을 후보에 올린 이유에 대해 프리미어리그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중앙 공격수라는 새로운 역할에서 탁월한 활약을 펼쳤다"라며 "그의 6골은 토트넘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고, 리그 선두 맨시티보다 단 1점 뒤지 채 2위로 9월을 마감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무패 행진(6승2무)을 달려 승점 20점을 챙기면서 시즌 초반이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리그 선두 자리에 올랐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과 승점과 득실 차(+10) 모두 같지만, 다득점(토트넘 +18, 아스널 +16)에서 앞서 토트넘이 1위로 올라섰다.
모두의 예상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프리미어리그는 손흥민이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면서 9월 이달의 선수상 주인이 됐음을 발표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손흥민은 2023년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라며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토트넘이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 리버풀을 꺾고 아스널과 비기는 동안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며 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번리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고, 리버풀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토트넘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리버풀전 승리를 거두는데 일조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임스 매디슨이 8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이후 손흥민도 수상하면서 토트넘은 2023/24시즌이 시작하자마자 2달 연속 이달의 선수를 배출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부주장이자 신입생 매디슨은 8월 한 달 동안 3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8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 9월에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손흥민은 이후 2017년 4월과 2020년 10월에도 수상에 성공한데 이어 약 35개월 만에 4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통산 4회 수상으로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과 함께 수상 횟수 동률을 이뤘으며, 손흥민보다 이달의 선수상을 더 많이 수상한 선수는 단 6명(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 스티븐 제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로빈 판페르시) 뿐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그가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던 사진들을 게시하며 "컬렉션으로 또 하나.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은 이제 4개이다"라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가 손흥민이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을 때, 손흥민은 한국에서 A매치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A매치 일정까지 다 소화한 뒤 최근 소속팀으로 복귀한 손흥민은 훈련장에 합류하자마자 구단으로부터 이달의 선수상을 전달 받았다.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손흥민은 꾸준한 성장세를 거치면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지난 8년 동안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381경기에 나와 151골 80도움을 터트렸다.
토트넘 역대 최다 출전 4위, 최다 득점 2위에 오르면서 자타 공인 토트넘 레전드로 등극한 손흥민은 리그에서도 그동안 수많은 기록을 세우면서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새겼다.
손흥민은 지난 2021/22시즌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얻었다. 이는 손흥민의 생애 첫 리그 득점왕으로, 손흥민이 마침내 월드 클래스 공격수 반열에 들어섰다는 증거였다.
득점왕을 차지한 바로 다음 시즌인 2022/23시즌엔 부상과 부진에 겹쳐 성적이 저조했지만,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골 금자탑에 올랐다. 또 리그 10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7년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데뷔 시즌인 2015/16시즌을 제외하고, 2016/17시즌부터 단 한 번도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한 적이 없다.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7시즌 연속 10골 이상 터트린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11명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쉬운 한 해를 보냈던 손흥민은 2023/24시즌이 시작되자 새로운 사령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리그 10골에 그쳤던 손흥민이 시즌 초반임에도 벌써 6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2시즌을 연상케했다.
손흥민의 부활엔 포지션 변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자 9월부터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배치했다. 이는 8월까지 케인 대체자로 밀어준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차선책으로 내세운 변화였다.
현재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먼저 처음으로 9번 공격수로 출격한 리그 4라운드 번리전에서 손흥민은 시즌 첫 골을 포함해 무려 3골이나 터트리면서 토트넘의 5-2 압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성한 후 5번째이다. 지난해에도 9월에 레스터 시티전 때 교체로 들어와 3골을 터트린 바 있다.
'9번 공격수'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본 토트넘은 아스널과의 리그 6라운드이자 통산 194번째 '북런던 더비'에서도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내며 다시 한번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아스널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번리전에 이어 아스널전에서도 만점짜리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기세를 이어가 지난 1일 리그 7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리며 2-1 신승에 일조했다. 리버풀 선수 한 명이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한 틈을 노려 히샤를리송의 컷백을 그대로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면서 리그 6호골을 터트렸다.
리버풀전 선제골로 손흥민은 자신의 9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 지었을 뿐만 아니라 '유럽 통산 200호골'까지 달성했다. 201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한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20골을 터뜨린 후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29골을 넣었고,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통산 151골을 기록하면서 유럽 통산 200호골 금자탑에 올랐다.
현재 골 감각이 절정에 다다른 손흥민은 오는 24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풀럼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득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근 사타구니 쪽에 불편함을 느껴 토트넘으로 출전 시간을 관리 받은 손흥민은 지난 17일 베트남과의 친선 A매치에서 전반전이 끝난 후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을 보여 부상이 의심됐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면서 풀럼전 선발 출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0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해 부상이 의심됐던 선수들에 대한 질문에 "가용성 측면에서 A매치 일정을 다녀온 선수들 모두 돌아왔고, 메디컬 리포트를 봤을 때 모두 좋은 것 같아 보이므로 체력적인 측면에서 볼 때 선수들한테 실질적인 문제는 없다"라고 밝혔다.
통산 4번째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들어 올린 손흥민이 기세를 이어가 풀럼점에서 자신의 수상을 자축하는 축포를 쏘아 올릴지 주목된다.
사진=토트넘, PL SNS, AP, PA Wire,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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