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쌀쌀해진 날씨…"50대 ↑ 여성, 척추압박골절 조심하세요"

이명환 2023. 10. 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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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철로 접어들며 등산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50대 이상 장노년 여성들의 척추압박골절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압박골절. [사진제공=서울예스병원]

서울예스병원 하주경 척추센터장은 "골다공증에 걸려 있거나 골밀도가 약한 50대 이상 여성들의 경우, 약한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을 앓는 경우가 많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21일 이같이 조언했다. 하 센터장에 따르면 가을철에는 등산이나 각종 체육행사와 같은 야외활동을 즐기다 낙상이나 외부 충격으로 척추압박골절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에 의해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앉는 질환이다. 주로 골밀도가 낮은 장노년층들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들이 외부에서 충격을 받을 때 발생한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들은 재채기나 가벼운 충격에도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2020년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국내 골다공증 환자 수는 104만7000여명이었다. 이 중 여성 환자가 94.3%로 나타났으며, 50~70대가 전체 환자 중 86.8%를 차지했다. 장노년 여성들의 경우 김장철을 맞아 가사노동 빈도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 시간 쭈그려 앉아 있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등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누워있거나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지며, 다리 통증으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 어르신들은 오리걸음을 걷기도 한다. 갑자기 부러지면서 발생한 급성 압박 골절의 경우에는 허리통증이 발생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단순 근육통이나 단순 허리통증으로 오인할 수 있다.

하 센터장은 "척추압박골절은 등과 허리에 꼼짝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며 가슴, 아랫배, 엉덩이까지 통증이 뻗어나가는 것이 특징인 반면, 허리디스크의 경우 허리 통증 외에 엉치, 허벅지, 종아리, 발끝 등이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을 나타내므로 구분할 수 있다"며 "돌아누울 수 없을 정도로 허리 통증이 심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점점 앞으로 굽게 된다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할 수 있으니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척추압박골절의 조기 치료가 이뤄지지 않은 채 장기간 방치될 경우, 만성 요통을 유발하고 심폐기능까지 약해질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이 점점 진행해 등과 허리가 굽는 척추후만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골절된 뼛조각이 신경을 압박해 마비 등 신경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골절된 뼈 내부가 녹아버리는 무혈성 괴사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통증 정도와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하 센터장의 설명이다. 골다공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 골다공증을 예방해야 한다. 지속적인 칼슘 섭취와 햇볕을 통한 비타민D 생성이 중요한데, 그렇지 못할 경우 직접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미 척추 뼈가 손상됐다면 증상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법을 시도해야 한다. 허리 통증이 심하지 않고 압박골절이 진행하지 않는다면 대부분 2~3주 안정을 취하고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을 유발하는 활동을 피하면서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치료 등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이런 방법으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사소한 충격에 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육으로 뼈를 주변을 지지해 주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영양 섭취로 뼈 자체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유, 치즈, 멸치 등을 충분히 섭취해 칼슘 및 비타민D를 보충하고, 짠 음식은 몸속 칼슘을 빼내기 때문에 되도록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삼가고 스트레칭,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 골량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 센터장은 "장노년층 여성의 경우 이미 뼈가 약해진 상태라면 무엇보다 생활 속 낙상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며 "집안 낙상이 주로 발생하는 욕실에 매트를 깔아 바닥이 미끄럽지 않도록 하거나, 변기와 욕조 옆에 지지할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하주경 서울예스병원 척추센터장. [사진제공=서울예스병원]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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