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싸운 SSG vs NC, 6년 만에 가을야구 맞대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가 6년 만에 다시 가을 무대에서 격돌한다.
SSG와 NC는 22일부터 5전 3선승제의 KBO 준플레이오프(준PO)를 시작한다. 22일과 23일에는 SSG의 홈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맞붙고, 25일과 26일에는 NC의 홈 창원 NC파크에서 경기한다. 4차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28일 다시 인천으로 돌아와 5차전을 치르게 된다.
SSG와 NC는 정규시즌 마지막 한 달간 매일같이 서로를 의식하며 경기에 나섰다. 준PO에 직행할 수 있는 3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치열하게 경쟁했고, 시즌 최종전까지 승자를 가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팀의 정규시즌 상대 전적도 8승 8패로 팽팽했다. 불꽃 튀는 살얼음판 순위 전쟁이 이어졌다.
끝내 준PO에 선착한 팀은 뒷심에서 앞선 SSG였다. SSG는 16일과 17일 마지막 두 경기에서 두산을 연이어 잡고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NC는 KIA 타이거즈에 이틀 연속 져 1.5경기 차 뒤진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결국 지난 19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5위 두산을 14-9로 꺾고 한 발 늦게 준PO행 티켓을 따냈다.
SSG와 NC의 포스트시즌 대결은 2017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다. 당시엔 정규시즌 4위 NC가 5위 SK 와이번스(SSG의 전신)를 1차전에서 제압하고 준PO에 올랐다. SK는 1승을 안고 시작한 NC에 패해 한 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올해는 SSG가 NC보다 좀 더 유리한 상황에서 준PO를 맞이한다. 국내 에이스 김광현이 두산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져 가을야구 모의고사를 무사히 마쳤다. NC전 성적도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31로 나쁘지 않다.
SSG 타선의 핵심인 간판타자 최정도 정규시즌 NC전에서 타율 0.341, 홈런 6개, 9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막바지 허벅지 통증이 있었지만,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주전 외야수 최지훈 역시 NC전 타율 0.333으로 강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준PO 상대를 의식하기보다 우리 팀 상황과 전력에 집중해 훈련을 진행했다"며 "정규시즌 막판 좋은 분위기와 집중력, 이기고자 하는 힘으로 준PO에 직행했다. 그런 모습을 이번 시리즈에서도 계속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NC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 경기로 끝내 전력 소모를 최소화했고, 젊은 타자들의 불붙은 타격감을 확인했다. 제이슨 마틴(타율 0.313·홈런 1개·9타점), 박건우(타율 0.294·홈런 2개·13타점), 박민우(타율 0.308) 등 주축 타자들도 시즌 내내 SSG 마운드를 잘 공략했다.
관건은 올해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한 에이스 에릭 페디의 등판 시점이다. 올해 20승,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기록한 페디는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 16일 KIA전에서 팔뚝에 타구를 맞아 교체됐다. 부상이 크진 않아 준PO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페디는 정규시즌 SSG전에서도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38로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강인권 NC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준 덕분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하고 준PO에 오를 수 있었다. 선수들이 집중한 결과라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준PO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잘 대비하겠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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