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넘어야 꿈이 보인다…이정효·홍명보 두 명장의 ‘동상이몽’
김희웅 2023. 10. 21. 07:43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21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홍명보 감독의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를 치른다.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 임하는 양 팀은 오로지 ‘승리’만 바라본다. K리그1 3위인 광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선두인 울산은 구단 역사상 최초 ‘2연패’를 이룬다는 각오다.
지난 18일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에 앞서 취재진과 마주한 이정효 감독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에 울산전만 생각하고 있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2위까지 노리는 광주 입장에서는 파이널 라운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시즌 시작 전 세운 ‘15승’ 목표를 이룬 이정효 감독은 2024~25시즌 ACL 진출을 꿈꾼다. 그는 “ACL에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한다. 광주 구단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게 만들려면 ACL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시아 무대에 진출해야 구단의 투자가 따라온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울산에 17년 만의 우승을 선물한 홍명보 감독은 새 역사를 쓰려고 한다. 홍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기에 보이지 않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매 경기 중요하다. 우리는 왼쪽 가슴에 별 하나 더 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3월 19일부터 1위 자리를 한 차례도 내주지 않은 울산(승점 67)은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8)보다 9점 앞서 있다. 남은 5경기에서 자력으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상황이다.
다만 파이널 라운드 첫판을 앞둔 양 팀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홈팀 광주는 최근 10경기에서 단 1패(7승 2무)만을 기록했다. 올 시즌 구단 역대 K리그1 최다승, K리그1 전 구단 상대 승리 등 기분 좋은 기록도 세웠다. 반면 지난 10경기에서 3승 5무 2패를 거둔 울산은 조금 주춤한 모양새다.
또한 울산은 조현우, 김태환, 설영우 등 주축 자원이 대거 축구대표팀에 소집되면서 A매치 휴지기에 제대로 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홍명보 감독은 “광주가 전체적으로 좋아서 우리도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웨이 경기이다 보니 선수들의 컨디션을 세밀하게 관찰해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울산은 광주와 앞선 정규 라운드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을 챙겼다. 가장 최근 벌인 지난달 맞대결에서는 광주가 울산 안방에서 승리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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