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웃돈 얹어도 없어서 못산다…홍삼계 '먹태깡' 이것

김민상 2023. 10.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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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정관장 애플리케이션에서 KGC인산공사의 홍삼오일 제품 품절을 안내하고 있다. 정관장은 이 제품이 전립선비대 증상을 개선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 정관장이 지난 8월 출시한 ‘홍삼오일 알엑스진 클린’은 판매 시작 13일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첫날에만 3000세트가 팔렸다. 지난 17일 정관장 애플리케이션에는 ‘빠른 시일 내에 재판매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안내가 나왔다. 이어 19일에는 ‘매일 한정 수량 판매, 1인 구매 수량 1개 한정’이라는 문구가 떴다.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원래 가격인 19만원보다 10만원 웃돈을 얹은 29만원에 재판매되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농심의 먹태깡 같은 히트 상품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에도 등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삼오일은 KGC인삼공사 천연물효능연구소와 서울성모병원‧가톨릭관동대의 공동 연구에서 전립선 비대증의 대표 증상인 배뇨 장애를 개선한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입소문이 났다. 연구 결과는 남성의학 분야 학술지인 세계남성건강저널에도 게재됐다. 김세웅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발기부전과 성욕 감퇴 등 성기능까지 개선된다는 점을 연구 결과로 확인했다”며 “실험에 참여한 환자들에게서 이상 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2018년부터 5년 동안 홍삼오일 연구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지난 3월 경기 과천 지식산업센터 내 연구개발(R&D)센터를 연 뒤로 홍삼오일 같은 첨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더욱 힘을 기울이고 있다. 모회사인 KT&G에 따르면 홍삼 제품 관련 매출은 2020년 1조3281억원에서 2021년 1조2877억원으로 3%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1조3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수출 비중은 2020년 11%에서 지난해 16%로 점차 확대 중이다.

문호은 KGC인삼공사 제조본부장(전무)은 “건기식 시장의 경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차별화한 기술력과 다양한 해외 시장 판로 개척으로 인삼종주국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전립선 비대증 분야에서 두 개 이상의 기존 치료제를 결합한 복합제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동국제약은 최근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DKF-313’의 임상 3상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DKF-313은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두타스테리드’와 남성 발기 부전 치료제로 배뇨 장애 증상 개선 효과가 있는 ‘타다라필’의 복합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복합제의 이중 효과를 통해 단일제보다 우수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하루에 한 번, 한 알만 복용하면 돼 만성 질환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 원주에 위치한 KGC인삼공사 제조 공장 전경. 사진 KGC인삼공사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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