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호남, '이재명으로 대선이 되겠느냐'는 의문 갖고 계셔"

정도원 2023. 10. 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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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18석 중 유일 非민주당 의원
"李 체제, 총선은 치를 수 있겠지만…
민주당만 지지하는건 미래세대에 재앙
전라도 말로 '야물게 하라'며 기대하셔"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데일리안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호남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실망감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민주당 '이재명 체제'로 총선은 치를 수 있다고 보지만, 과연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에 관한 의문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집권 세력의 참패는 당연히 예상됐던 결과라며, 참패 이후 수습책도 기대 이하이기 때문에 이대로는 국민의힘이 총선에서도 참패해 '영남 자민련'으로 위축되는 결과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호남과 수도권 등에서 '제3지대 정당'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향자 대표는 20일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호남 민심과 관련 "이 정부에 대한 실망감도 크지만 민주당이 좀 잘했으면 좋겠는데 실망감도 크다"며 "민주당만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호남 미래 세대들에게 재앙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전라도 말로 '야물게 해라'라고 기대와 우려의 말씀을 하신다"고 전했다.

광주·전남의 18개 지역구 중 17석을 민주당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 대표는 광주·전남의 유일한 비(非)민주당 현역 의원이다. 이런 자신을 향해 '야물게 하라'는 응원이 답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 대표는 "우리 (광주 서을) 지역에 풍암호수가 있는데, 풍암호수를 매주 토요일 5시부터 9시까지 4시간을 돌면서 지역 주민들을 만나다보면 (제3지대 정당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더라"며 "내가 야물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집권여당 후보를 17.2%p 차라는 큰 격차로 누른 것에 대해 호남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이것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차기 대권에 관한 의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양향자 대표는 "호남에서는 이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기 때문에 당연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차이가 많이 나게 질 것이라고 보고 계셨다"며 "민주당의 승리를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보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그럴 것이라고 보여진다"면서도 "호남을 자꾸 여쭤보시니까 말이지만, 호남에서도 이재명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있냐보다 '이재명으로 대선이 되겠느냐'는 말씀을 많이 하면서 약간 의문을 갖고 있다. 앞으로 '사법 리스크'가 어떤 형태로 흐를지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인적 쇄신을 통한 '김기현 2기 지도부' 출범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했다.

양 대표는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내가 최고위원이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바로 총사퇴를 했다"며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지명직 당직자만 사퇴한 것은 기이하고 기괴한 일이다. '영남 자민련'이 되려고 작정한 것이고, 이렇게 가면 총선 때는 필패하고 대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민주당의 일당지배체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지만 집권여당을 향한 지지의 여지는 없는 호남에서 제3지대 정당과 민주당 간의 양자 대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사와 함께, 서울·수도권에서 집권 세력의 열세가 계속되면 제3지대 정당을 위한 '공간'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향자 대표는 "(한국의희망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시국토론회를 한 다음에 다음주 월요일 광주, 31일 부산을 거쳐 충청·강원·경기·서울로 올라올 생각"이라며 "세력화로 볼 수 있는데, 당원 모임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우리의 가치와 비전을 설명하고 확장시켜 나가면 아마도 (당세가) 더 커지고 강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아가 "가치와 비전, 대한민국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놓고 진정성 있게 토론을 한다면 누구라도 (당을 함께) 할 생각이고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누구라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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