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준석 '빈 수레가 요란?'…홍준표 "신당 전혀 우려할 필요 없다"

국민의힘 소속이라 정치권서 영향력
"탈당 순간 '평론가 수준'으로 추락"

홍준표 대구광역시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8월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열린 '2023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찾아 맥주와 치킨을 먹으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설에 대해 여권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가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은 국민의힘 소속이기 때문이며, 탈당하는 순간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혀 보수 진영을 기반으로 활동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유승민과 이준석이 탈당하고 (신당을 차려) 나가본들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선되기 위해 나가는 게 아니라 우리 당을 떨어트리기 위해 나가는 것은 과거 대선 때 이정희 후보 같은 역할을 할 수밖에 없기에 국민의 호응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 번 배신하고 당을 쪼갠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또다시 그런 짓을 하면 국민은 절대 그런 사람들 지지하지 않는다"며 "그 두 사람이 탈당해서 신당 차리는 건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 선거의 득표는 산술적 계산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정치권 내 두 사람의 영향력에 대해선 "지금 그 두 사람이 의미 있는 지지율이 나오는 것도 아직도 우리 당에 있으면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총선 '제3지대'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내년 총선은 진영 대결이 최고점에 이르는 총선이 될 것"이라며 "제3지대가 발붙이기 어려운 선거 환경이 조성된다"고 했다.

김영우 국민의힘 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유승민·이준석 신당설에 대해 "나가는 순간 이 전 대표나 유 전 의원이 굉장히 약해질 것"이라며 "야권의 그냥 평론가 수준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어 "당내에 있으니 이 전 대표의 발언이 굉장히 크게 주목 받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전직 당대표인데 당을 떠나는 순간 보수 쪽, 당내에서 인간적인 배신감을 크게 느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논리와 분석력을 가지고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는 게 정치"라며 "당을 나가면 그 때부터는 신뢰감과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신당을 창당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의 정치권내 존재감이 미약하다고 진단하며 제3지대 성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제3당이라는 곳이 정말 춥고 배고프다"며 "당을 나간다고 하더라도 둘 중에 이 전 대표만 나갈 것 같다. 유 전 의원은 자칭타칭 대권주자이기 때문에 쉽게 못 나간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 창당을 하면 그것은 사실 탈당과 작은 의미의 분당"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깃발도 아니고 지역 기반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큰 정당으로 창당되기는 어렵다. 비례 정당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 당에서 만약에 선수를 낸다고 하더라도 지역구에서 당선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며 "특히 수도권에서는 국민의힘 쪽에 굉장히 안 좋은 상처를 줄 것이기 때문에 정말 바람직하지는 않다.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