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존재는 그를 따르는 이들의 삶으로 나타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연재해와 전쟁,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마주한 인간은 '신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묻곤 한다.
그는 "하나님 혼자 자연과 역사를 형성한 것이 아니다"라며 "특정 사건을 두고 하나님을 첫 번째 또는 궁극적인 원인자로 규정하는 전통적인 관념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연재해와 전쟁,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마주한 인간은 ‘신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묻곤 한다.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한 신학적 해석이 제시됐다.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개최한 해외 석학 초청 강연회에서다.
미하엘 벨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명예교수는 20일 경기도 과천 과천소망교회(장현승 목사)에서 열린 기독교학술원 강연 강사로 나섰다. 벨커 교수는 ‘성령과 창조’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자연의 형성과 역사에서 나타난 피조물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 혼자 자연과 역사를 형성한 것이 아니다”라며 “특정 사건을 두고 하나님을 첫 번째 또는 궁극적인 원인자로 규정하는 전통적인 관념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벨커 교수는 하나님이 피조물에 부여한 자유와 자율적 능력을 언급하면서 “우주와 역사는 하나님과 더불어 피조물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렇다고 해서 피조 세계에서 하나님의 존재 의미가 격하되는 것은 아니다. 벨커 교수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세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세상을 창조하셨음을 냉정하게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유한성, 덧없음, 고통과 괴로움, 무력감, 무관심, 악의, 폭력, 변덕스러움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 창조주 하나님이 그의 영과 말씀을 통해 오신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성경에 나타나는 해방의 메시지에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가늠하게 한다. 벨커 교수는 “신약의 사도행전 2장에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메시지가 담겼다”며 “하나님의 성령은 명백히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부여됐고 노인 중심적인 사회에서 노인과 젊은이 모두에게 부여됐다. 노예제가 있던 사회에서 남녀 종들 모두에게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세상의 고통과 비탄 속에서 새롭고 선한 일을 창조하는 능력에 있다”며 “성령과 예수 그리스도의 영의 부으심은 수많은 자선 행위, 실제적인 정의와 자비의 행위, 병자에 대한 치유, 교회 안팎에서 정의와 진리를 추구하는 단체, 증오와 거짓과 폭력의 비참한 결과에 대한 인도주의적 경고 등 예언자적으로 표현된다”고 덧붙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과 성령의 부으심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통해 나타난다는 것이다.
벨커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히 사후의 세계에 국한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 여기에서 정의와 진리를 추구하는 것, 선하고 창조적이며 유익을 끼치는 행동으로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과천=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인 교회가 내놓은 라면 한끼… 피란 성도 영육 허기를 채우다 - 더미션
- 초중고 음란도서 추방해달랬더니… 심의 대상 아니라는 정부 - 더미션
- 교역자 인사이동의 계절, 아름답게 이별하려면… - 더미션
- 무슬림일지라도…가자지구 교회들, 난민을 돌보다 - 더미션
- 수능 D-30… 교회들, 기도·말씀·간식 배달로 수험생 응원 - 더미션
- 맛보고… 만지고… 만들고… 오감으로 성경 배우는 이 교회 - 더미션
- “JMS, 교리 계속 바꿔가며 집단 가스라이팅한 탓” - 더미션
- [미션 톡!] 안 그래도 탈종교 심각한데… 이·팔 전쟁, 종교혐오 부채질 - 더미션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
- “태아 살리는 일은 모두의 몫, 생명 존중 문화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