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윤석열 검찰총장과 매일 아침 티타임?" 손준성 "대답할 필요 없는 것 같다" [2023 국감]

고발사주 의혹 손준성에 野의원들 질문 공세…"윤석열 검찰총장 사적 변론 위해 검찰조직 동원"
손준성 "재판 관련 질문 답변 불가…국정감사법 취지 어긋나는 질의 계속하시는 것 같다"
김의겸 "권순정 당시 대검 대변인에게 직접 보낸 '장모 문건' 있어…세금으로 이런 것 만드나"
손준성 "그런 내용 작성한 적 없어, 문건 내용 제시하라"…與의원들, 손 검사 엄호 "증언 거부 가능"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2023년도 법제사법위원회 지방 고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 "재판중 사안에 증언을 거부한다"고 맞섰다. 그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아침 티타임은 거의 매일 하지 않았나"라는 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질문에 "공무와 관련 없는 질문 같아서 대답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20일 손 차장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2023년도 법제사법위원회의 지방 고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대부분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손 차장검사에게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실은 사실상 검찰총장 직속기구 아닌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아침 티타임은 거의 매일 하지 않았나"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손 차장검사는 "공무와 관련 없는 질문 같아서 대답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서는 "검찰총장의 사적 변론을 위해 검찰 조직이 동원됐다"며 "윗선의 지시를 수행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손 차장검사는 "재판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할 수 없다"며 "국정감사법 취지에 어긋나는 질의를 계속하시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후에도 김 의원은 "윤 총장의 개인적 혹은 정치적 일들을 위해서 혹은 이후 총선에 개입할 목적으로 여러 문건이 작성됐다"고 지적했고 손 차장검사는 "그런 평가는 모욕적"이라고 맞섰다.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2023년도 법제사법위원회 지방 고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 출석한 모습.ⓒ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의겸 의원은 손 차장검사가 권순정 당시 대검 대변인에게 직접 보낸 이른바 '장모 문건'이 있다며 "제목만 남아있는 문건들이지만 인정하지 않았나"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손 차장검사는 "정확히 기억 안 나지만 국회 법사위 등 대응 과정에서 작성됐을 수 있다"라고만 답변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제목만 보면 장모가 고용한 변호인이 만들 문건인데 국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검 정책관실에서 이런 것을 만드나"라고 추궁하자 손 차장검사는 "그런 내용을 작성한 적이 없다. 문건 내용을 제시해 보라"고 반박했다.

손 차장검사는 이후 고발사주 의혹에 관해 "증언을 거부하겠다"며 아예 입을 열지 않았다.

계속되는 질문에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은 "민주당 의원 질의 자체가 손 증인이 기소된 공소사실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진술을 요구하고 있다"며 "위원장이 증언 거부할 수 있음을 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전주혜 의원도 "지금 이 사건이 기소 단계이기 때문에 (재판도) 무죄를 다투는 취지 아닌가"라고 물으며 손 차장검사를 엄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