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하마스, 휴전하면 인질 일부 석방…이스라엘은 반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토에서 납치한 인질 일부를 풀어줄 뜻을 밝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BBC방송은 20일 "하마스가 즉각적인 휴전을 대가로 일부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다만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하마스는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수감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6000명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11년 하마스에 5년간 포로로 붙잡혀 있던 병사 길라드 샬리트를 구하기 위해 1000명의 팔레스타인 포로를 풀어줬다.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과도한 양보를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인질 대부분이 살아있고, 가자지구로 옮겨진 시신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수를 203명으로 추산했는데, 그중 20명 이상이 18세 미만, 10~20명은 60세 이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하마스 정치국 소속의 오사마 함단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납치한 인질이 정확히 몇 명인지 모르며 하마스가 이들 전부를 억류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 외에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인 이슬라믹지하드(PIJ)를 포함해 여러 단체가 인질을 데리고 있다고 했다. 하마스 외에 다른 단체도 이들을 데리고 있다면 인질 협상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14일째 이어지면서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팔레스타인 측의 누적 사망자는 어린이 1661명을 포함해 4127명, 부상자는 1만3162명이라고 밝혔다. 하마스의 지난 7일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500여명으로 집계됐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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