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만 퓨전? 패션도 퓨전!”...하프 집업에 그라피티 넣어 힙한 연출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10. 20. 20: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라이프, 서울 스타일’ 참가팀 ⑩ 바스락·탐관오리

통념을 거부하고 경계를 허물어버리는 이들이 뭉쳤다. 캐주얼 패션 의류 브랜드 ‘바스락’(VASROCK) 조명훈 대표와 퓨전 한식 레스토랑 ‘탐관오리’ 홍재혁 대표가 만나 서울시와 롯데백화점·무신사가 공동 진행하는 ‘서울 라이프, 서울 스타일’ 행사에서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바스락 조명훈 대표. (윤관식 기자)
탐험을 좋아해 히말라야에 가거나 오지탐사대원이 돼 빙하를 탐험한 ‘아웃도어 활동’ 마니아인 조 대표. 무언가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좋아했다. 그 갈증은 창업으로 이어졌다. 평소 관심 많았던 아웃도어 활동을 일상과 접목하고 싶었다고. 옷을 만드는 법을 몰랐기에 패션 관련 전공자 친구와 함께 창업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상과 아웃도어 경계를 허무는 아이템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캐주얼 의류 브랜드 ‘바스락’을 론칭했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탐관오리 홍 대표도 비슷하다. 서로 다른 문화를 결합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아 조 대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외식 브랜드명 ‘탐관오리’는 과거 서민들의 재물이나 재산을 약탈해 자기 배를 불리는 관리라는 본연의 뜻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했다. 대표가 직접 여러 나라 음식을 가져와 한국만의 색과 요소를 가미하겠다는 것. 아시아 음식점과 양식 레스토랑의 만남처럼, 새로운 퓨전 음식과 주류를 만드는 것이 탐관오리의 목표다.

10월 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마련된 ‘서울 라이프, 서울 스타일’ 행사 부스에 바스락·탐관오리 팀의 제품이 진열돼 있다. (윤관식 기자)
외식 업체와 패션 브랜드의 만남도 새로운 퓨전이다. 홍 대표는 “(탐관오리) 음식점이 패션 브랜드와 함께 작업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기존의 외식 분야에서 다양한 범위로 넓혀나갈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대표 역시 실내 인테리어와 그라피티 등 디자인 감각이 있는 홍 대표와 꼭 협업해보고 싶었다는 후문이다.

협업 결과물도 성공적이었다. 두 업체 각각의 특징과 장점을 모두 살렸다. 바스락의 그래픽·의류에 탐관오리의 감성이 돋보인다.

멋스러우며 편한 옷인 후드티와 하프집업에 탐관오리의 그라피티를 넣었다. 바스락의 단골 아이템 바라클라바도 함께 코디해 ‘힙’(hip)한 감성이 배가 됐다. 이외에도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파우치와 휴대폰 케이스는 팝업스토어에서 인기가 많다.

서울 6호선 안암역 근처에 위치한 ‘탐관오리’ 매장 사진. (홍재혁 대표 제공)
서울 6호선 안암역 근처에 위치한 ‘탐관오리’ 매장 앞. (홍재혁 대표 제공)
바스락이 지식재산권(IP) 브랜드로 탐관오리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실내 인테리어’다. 실제 매장 내부는 다양한 문화가 섞인 특별한 아우라를 내뿜는다. 옛날 웨스턴 바와 같은 느낌의 콘셉트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자신의 매장을 한국 전통에 국한하지 않은 외국 느낌의 ‘재미교포가 만든 아시아 한식당’으로 표현했다. 로고에 있는 ‘traditional’(전통)과 ‘fushion’(퓨전)의 합성어 ‘Tradision’은 탐관오리의 브랜드 철학이다. 바스락과 함께한 패션 아이템 곳곳에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이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고 판매 기간이 짧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다. 홍 대표는 또 다른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탐관오리의 로고를 사용한 아이템을 개발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