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해도 늦었다…'맨유 금쪽이' 산초, 1군 단체 사진서 제외→1월 방출 유력

권동환 기자 2023. 10. 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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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결국 항명 사태의 끝은 방출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윙어 제이든 산초가 조만간 클럽으로부터 방출될 것 같은 시그널이 점점 늘고 있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0일(한국시간) "맨유는 스쿼드 사진에서 제이든 산초를 생략해 버렸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맨유 1군 선수들은 2014/15시즌 이후 처음으로 선수단 사진을 찍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때 유일하게 산초만 맨유 1군 훈련장 캐링턴에서 진행된 촬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산초가 1군 선수단 단체 사진 촬영에 참석하지 못한 건 구단 혹은 맨유 사령탑 에릭 턴 하흐 감독의 지시로 추측됐다. 산초는 최근 턴 하흐 감독한테 반기를 들면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한때 잉글랜드 초신성으로 평가 받던 산초는 현재 1군 훈련에서 제외된 상태이다.

맨유는 지난달 1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초는 선수단 규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군 그룹에서 벗어나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받을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맨유가 산초한테 '1군 훈련 제외' 징계를 내린 계기는 지난달 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널과 맨유 간의 맞대결에서 비롯됐다. 이날 산초는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명단 제외를 당했다.

잉글랜드 윙어 산초는 어린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등극했다. 도르트문트 시절 동안 137경기에 나와 50골 64도움을 기록한 산초는 2021년 여름 이적료 8500만 유로(약 1207억원)에 이적하면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산초는 이적 후 몸값과 기대치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맨유 이적 후 2시즌 동안 79경기에 나와 공격포인트를 12골 6도움만 기록하면서 결국 2023/24시즌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시즌 개막 후 산초는 리그 3경기를 모두 벤치에서 출발했다.



점점 줄어드는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었던 산초는 아스널전에서 명단 제외까지 당하자 폭발해 에릭 턴 하흐 감독한테 공개적으로 대항하는 '항명 사태'까지 일으켰다.

아스널전에서 1-3으로 역전패 당한 턴하흐 감독은 경기 후 산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산초가 명단 제외된 이유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라며 "맨유에서는 매일 최고의 레벨에 이르러야 한다. 그게 산초가 이번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이유"라고 훈련에서 산초의 태도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는 이에 반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산초는 "여러분이 읽은 것들을 모두 믿지 말아달라. 난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거다. 난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 소화했다"고 훈련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턴하흐의 말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내가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돼 왔고, 이건 매우 불공평하다"며 자신보다 다른 선수들이 선발로 나서면서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고 주장했다.



산초는 "난 코칭 스태프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며 매주 도전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맨유의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어떻게 해서든 선발 자리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맨유는 공개적으로 감독한테 반기를 들면서 '항명 사태'를 일으킨 산초를 즉각 1군 훈련장에서 추방했다. 훈련을 받지 못함에 따라 자연스레 1군 경기 출전도 불가능해졌는데, 그럼에도 산초가 고개를 숙이지 않자 1군 시설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처벌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미러'는 지난달 26일 "훈련에서 추방당한 산초는 이제 맨유 훈련장에 있는 모든 1군 시설을 이용하는 게 금지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라며 "여기엔 1군 선수들이 사용하는 최첨단 식사 시설도 포함됐으며, 따라서 산초는 아카데미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산초가 턴 하흐 감독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다.  마커스 래시퍼드와 루크 쇼 등 맨유 동료들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이 모두 산초에게 먼저 사과할 것을 설득하고 있지만 산초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산초가 좀처럼 뜻을 굽히지 않자 맨유는 산초와 관계를 회복하기 보다 조만간 이별을 하기로 결정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도 "산초와 가까운 맨유 동료들은 그에게 턴 하흐 감독한테 사과할 것을 촉구했지만, 뒤늦은 사과도 산초의 맨유 커리어를 구제할 가능성은 낮다"라고 설명했다.

끝내 산초가 사과하기를 거부함에 따라 맨유는 산초와 결별하기로 결정해 1군 선수단 단체 사진 촬영에서도 그를 제외하기로 했다는 의미이다.

그러면서 "맨유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이적 기간이 끝나기 전에 산초를 내보낼 준비가 돼 있었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라며 "현재 맨유 온라인 스토어에선 산초와 관련된 물품들이 할인 판매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SNS을 통해 산초의 사진 촬영 생략 소식과 함께 "맨유가 2024년 1월에 산초를 퇴출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만약 산초가 방출될 경우 그의 차기 행선지가 어느 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산초의 차기 행선지 중 가장 유력한 클럽은 그가 전성기를 보냈던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도르트문트이다.

다만 산초가 도르트문트로 복귀하려면 현재 맨유에서 받고 있는 막대한 연봉을 대폭 삭감할 필요가 있다.

현재 산초는 맨유에서 주급으로만 30만 파운드(약 4억9500만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급여 삭감이 없다면 도르트문트 입장에서 영입을 꺼려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맨유는 산초가 1월에 팀을 떠난다면 대체자로 이탈리아 윙어 페데리코 키에사(유벤투스)를 노릴 생각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최근 "턴 하흐 감독은 후반기를 앞두고 1월에 산초의 대체자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탈리아 소식에 따르면 맨유는 페데리코 키에사를 산초의 대체자로 지목했고, 이적을 논의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지난 2020/21 시즌부터 유벤투스에서 임대로 먼저 생활했던 키에사는 당시 59경기에 출전해 17골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키에사는 유벤투스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 대표팀 소속으로 활약하며 이탈리아의 유로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그의 몸값은 무려 7,000만 유로(약 997억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키에사는 지난 2022년 1월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장기간 결장했고, 2021/22 시즌과 2022/23 시즌 리그에서 17경기 선발 출전하는 데 그쳤다. 다만 올 시즌에는 부상 복귀 이후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리그 7경기 선발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해 부상 이전의 성장세를 다시금 보여주는 중이다. 

사진=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캡처, AP, EPA, PA Wire, DPA/연합뉴스, 산초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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