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두산,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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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추진하고 있는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건식저장사업의 설계 용역 업체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선정됐다.
정부와 한수원은 현재 습식저장시스템이 2030년부터 저장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식저장방식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한수원 및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이날 오후 경주 본사에서 진행한 '경수로 사용후 핵연료 건식저장시스템 종합 설계용역' 입찰에서 두산에너빌리티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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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저장시스템 국내 기술력 확보 기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추진하고 있는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건식저장사업의 설계 용역 업체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선정됐다. 정부와 한수원은 현재 습식저장시스템이 2030년부터 저장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식저장방식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설계 용역의 사업 규모는 300억원에 불과하지만 향후 진행될 수조원대 건식저장사업을 좌우하기에 원전 업계의 관심을 받아 왔다. ▶본지 9월7일자 '300억짜리 원자력 프로젝트에 8兆시장이 달렸다…韓佛업체 운명의 한판승부' 기사 참조.
20일 한수원 및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이날 오후 경주 본사에서 진행한 ‘경수로 사용후 핵연료 건식저장시스템 종합 설계용역’ 입찰에서 두산에너빌리티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세부 조율을 거쳐 이르면 이달중 최종 계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프랑스 국영 기업 오라노가 최종까지 경합했다. 최근 한수원이 진행한 기술평가에서는 두 업체 모두 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이날 최저 입찰 방식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그동안 국내 원전 업계에서는 해외 기업이 설계 업체로 선정될 경우 기술료 및 소재 비용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해왔다.
국내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중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이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의 원전 설계사인 NAC와 공동으로 진행한 건식저장사업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평가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2015년 NAC와 공동 개발 업무 협약을 맺은 이후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양사는 지난 2020년부터 미국 펜실베니아주 쓰리마일섬에 있는 TMI 발전소에 건식저장용기(캐스크, Cask)를 공급하고 있다.
한수원은 설계와 인허가 과정을 거친 후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실제 제작 발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스템은 설계부터 제작까지 국내 기술로 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수행함에 따라 건식저장시설 기술 확보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게 됐으며 국내에서 쌓은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해외 진출의 교두보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현재 국내 원전에서는 사용후 핵연료를 습식 저장 방식으로 저장하고 있다. 격납 건물내 대형 수조에 물을 넣어 방사능을 차폐하고 전원 공급을 통해 강제 순환 냉각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2030년 전남 영광 한빛원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습식저장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해 더이상 폐기물을 보관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정부는 건식저장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우선 영구처분장 선정 전까지 발전소내에 임시건식저장시스템을 구축해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할 계획이다. 이번 설계 용역은 한수원내 임시건식저장시스템에 관한 내용으로 총 사업비는 3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으로 1단계, 2단계 사업 전반에 적용할 사양을 확정하고 제작 공정을 관리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원전업계에서는 원전내 건식 저장 시장 규모가 총 3조원에 달하며 영구 처분사업까지 포함할 경우 시장은 8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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