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공매도 '산더미'…"돈만 필요하면 유상증자" [마켓플러스]
[한국경제TV 박승완 기자]
●외국인, 이번 주 2차전지 줄매도
5%를 돌파한 미국 국채금리 영향에 우리 증시가 휘청였습니다. 코스피는 일곱 달 만에 2,400을 내줬고, 코스닥 역시 장중 760선이 무너졌습니다. 외국인들의 귀환은 이틀을 넘기지 못했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셀 코리아'였습니다.
이번 주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POSCO홀딩스를 가장 많이 팔았습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뒤를 이었고요.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순매도 1위에 올랐습니다. 외국인들이 2차전지를 버렸다는 말까지 나오는 배경이죠.
오늘 거래에서 2차전지 대형주들은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테슬라죠. 3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 분기보다 줄면서 판매 부진이 걱정인 건데요.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는 공매도도 지목됩니다. 키움증권은 "공매도 금액 상위에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엘앤에프가 있고, 잔고 비율 상위에도 엘앤에프와 에코프로가 있는 만큼, 2차전지의 수급 불안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 현대건설 '강세'
시장이 얼어붙으면 오르는 종목이 더 눈에 띄는 법이죠. 건설주가 대표적입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하락장을 버텨냈습니다.
업종 등락률에선 건강관리기술과 게임엔터가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습니다. 건강관리업종은 코어라인소프트와 코스닥 시총 20위 루닛이 이끌었고요. 게임엔터는 크래프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는데, 다음 달로 다가온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서 공개될 출품작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7개 대형 건설 업체로 구성된 건설 대표주도 0.71% 올랐는데요.
가장 높이 오른 건 시총 4조 현대건설이었습니다.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에 투심이 몰렸는데요. 실적이 발표된 오후 1시 40분을 지나며 주가가 급등하더니 4%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어제보다 3.17% 오른 3만 7,4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736만 주 유상증자 STX, 주가 급락
CJ CGV에 이어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은 STX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토종 한국 펀드의 저력을 보이고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는 약속이 의심받는 상황인데요. 앞서 APC머큐리는 STX의 지분을 인수하며 이같이 다짐한 바 있습니다.
STX는 어제 거래 끝난 뒤 유상증자 결정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736만 주를 추가로 찍어낼 계획인데, 기존 주식의 30%가 넘는 물량입니다. 투자금은 니켈, 리튬, 그라파이트 등 2차전지 소재 공급망 확대에 사용됩니다. 예정 발행 가격은 1만 860원이고, 최종 가격은 12월 5일에 발표됩니다.
이 소식에 장이 열리자마자 STX는 25%가 넘게 추락했습니다. 주가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주식을 던져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오늘 개인 투자자들은 4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주주들 사이에선 "돈만 필요하면 유상증자"라는 하소연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마켓플러스였습니다.
박승완 기자 pswan@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