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회사에 700억 투자라니”…호구 잡힌 국민연금
심지어 못 받은 구상금 ‘15억’ 달해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올해 7월 현재 ‘옥시레킷벤키저’에 700억원가량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생활용품업체인 레킷벤키저의 한국법인 옥시레킷벤키저는 지난 2011년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악명 높은 기업이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국감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 기업에 3000억원을 투자한 것이 밝혀지면서 기금 투자 배제를 요구받은 바 있다. 이에 공단은 올해 6월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벤치마크(BM·기준수익률) 이하로 제한해 투자액을 대폭 축소했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700억원 가량의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해당 기업에서 못 받은 구상금이 억대에 달함에도 거액을 투자하고 있어 의문을 안겼다. 공단은 10곳의 가해기업을 대신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유족·장애연금을 우선지급한 이후, 23억500만원 가량의 구상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옥시레킷벤키저가 64%(15억4600만원)로 구상액이 가장 많았고, 애경산업이 17%(4억800만원)로 그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구상금을 납부해야하는 기한은 올해 6월 끝났고 납부된 금액은 1억2천500만원(옥시레킷벤키저 1억1200만원· 홈플러스 1300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국민연금공단은 옥시레킷벤키저 본사를 포함해 3건의 소송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김영주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세상에 알려지고 12년이 지났는데도 가해 기업들은 여전히 책임과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국민연금은 가해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가해 기업에 대한 전면적인 투자 제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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