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낭비" vs. "여론조사 토대"... 보령 태극기 게양대 설치 두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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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에서 동대동 원형로타리에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하기로 한 가운데 시민들과 시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선숙씨는 "대동 원형로타리는 보령 시민들의 공간이다. 시설물을 설치할 때는 적어도 광범위한 여론이 수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 한다"며 "보령시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기 게양대를 설치하겠다고 하는데, 시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 내 경우에도 여론 조사를 한 사실 조차 몰랐다. 보령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한 것인지도 의문스럽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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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 충남 보령시는 최근 동대동 원형 광장에 국기 게양대를 설치하겠다며 토목 공사를 시작했다. |
ⓒ 보령 시민 제공 |
충남 보령시에서 동대동 원형로타리에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하기로 한 가운데 시민들과 시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생뚱 맞은 혈세 낭비"라며 설치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반면, 보령시(시장 김동일)는 "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진행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대동 원형 광장은 보령 시민들에게 민의를 표출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실제로 보령 시민들은 지역에서 중요한 사안이 발생할 때 마다 동대동 원형 광장에서 집회와 기자회견, 1인 시위 등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퇴진 집회도 이곳에서 열렸다. 최근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반대 집회가 진행됐다.
익명을 요구한 보령시민 A씨는 "국기 게양대를 만든다고 애국심과 애향심이 높아지거나 공동체 의식이 커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전시 행정이란 생각이 든다. 예산편성에도 우선권이 있다. 국기 게양대가 아니더라도 시 예산이 쓰여야 할 곳은 많은 것으로 안다. 예산낭비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에서 여론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원형 광장) 주변에 살고 있는데도 알지 못했다. 도대체 누구를 상대로 여론 조사를 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 지난 19일 보령 시민 이선숙씨가 원형 광장 국기 게양대 설치를 반대하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 이선숙 |
이선숙씨는 "대동 원형로타리는 보령 시민들의 공간이다. 시설물을 설치할 때는 적어도 광범위한 여론이 수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 한다"며 "보령시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기 게양대를 설치하겠다고 하는데, 시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 내 경우에도 여론 조사를 한 사실 조차 몰랐다. 보령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한 것인지도 의문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 시설도 아닌 원형 광장에 2억 원이나 되는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국기 게양대를 설치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보령시는 국기 게양대 설치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보령시는 동대동 원형 광장 국기 게양대 설치를 위한 토목 공사를 시작했다. 원형광장 국기 게양대 설치에 쓰인 비용은 기단 토목공사 비용 1500만 원, 국기 게양대 깃대 제작에 1억6300만 원이 사용됐다. 높이는 대략 30미터 정도이다.
보령시 도로과 관계자는 "지난 6월 22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 설치 의견이 124표, 설치하지 말자는 의견이 94표가 나왔다"며 "여론조사는 세 곳에서 진행됐다. 현황판에 조감도를 놓고 주민들에게 스티커를 붙이게 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물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형 광장에서 '광복절, 국군의 날 등 행사가 있을 때 국기가 필요하지 않겠나'하는 의견이 있었다. 그런 배경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보령시는 최근 동대동 원형 광장에 국기 게양대 설치를 위한 토목 공사를 진행했다. |
ⓒ 보령 시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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