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불 났어요!" 소방차 20대 출동했더니 '불멍' 영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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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 조사 결과, 실제로 화재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인근 거주자가 다른 집 창문으로 보이는 TV 화면 속 '불멍'(불을 바라보며 멍 때리기) 영상의 장작불을 보고 불이 난 것으로 착각해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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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이 불에 활활 탑니다. 얼른 와주세요!"
늦은 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9일 오전 0시경 서울 당산동 한 아파트에 사는 중년 여성 A씨는 물을 마시러 부엌에 나왔다가 창문을 통해 앞집에 불이 난 것을 봤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은 화재 진압을 위해 현장에 소방 인력 61명과 차량 20대를 투입했다.
해당 오피스텔에서는 대피 유도 방송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놀란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뛰어나왔다. 하지만 건물 외관에서 화재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이는 오인 신고로 드러났다. 소방 조사 결과, 실제로 화재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인근 거주자가 다른 집 창문으로 보이는 TV 화면 속 ‘불멍’(불을 바라보며 멍 때리기) 영상의 장작불을 보고 불이 난 것으로 착각해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닥불이 타는 모습을 촬영한 ‘불멍’ 영상은 최근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보 과다인 현대 사회에 지친 뇌의 휴식에 도움을 준다고 분석한 전문가들도 있다.
특히 불멍은 실내나 실외에서 모닥불을 피워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모양과 타닥타닥 소리가 일정하게 나는 것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10시간 연속으로 벽난로 속 장작이 타는 장면이 반복되는 영상은 조회 수가 1억회를 넘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는 출동한 소방관이 화재가 발생했다고 지목된 집 안으로 들어가 TV 화면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불멍을 화재로 착각하는 바람에 소방차가 출동하는 해프닝은 열흘 전쯤 미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미국 뉴스 매거진 ‘인사이드 에디션’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 사는 키어런 머리는 창밖을 내다보던 중 길 건너편 고층 건물의 어느 집에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그러나 그가 불길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커다란 TV 화면에 틀어져 있던 불멍 영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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