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EPL '크리스마스 이브 경기' 부활 논의…박싱데이 전통 깰까

김희준 기자 2023. 10. 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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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잉글랜드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경기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TV 중계를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 경기 편성을 고려하고 있다. 논의는 이번 주 금요일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17년 크리스마스 이브가 토요일이었을 때도 EPL 경기를 치르는 데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영국 국회와 팬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반발로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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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공인구.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올해 잉글랜드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경기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TV 중계를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 경기 편성을 고려하고 있다. 논의는 이번 주 금요일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축구에는 박싱데이라는 유구한 전통이 있다. 중세시대 왕과 귀족들이 크리스마스 다음 날 남은 음식과 물건을 빈민에게 나눠주면서 시작됐다. 1871년에는 12월 26일이 영국 국경일로 지정됐고, 이후 영국 축구는 박싱데이에 무조건 리그 경기를 개최해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였다.


원래는 크리스마스 연휴 내내 축구 경기가 열렸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가 교통수단 노동자들에게도 휴일이 되고, 경기장에 투광 조명이 들어서 밤에도 경기가 가능해지면서 박싱데이에만 축구를 하는 걸로 바뀌었다. 영국에서 크리스마스에 경기가 열린 건 1965년 블랙번로버스와 블랙풀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이후에도 간간이 경기가 열리다가 1995년 이후에는 치러지지 않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EPL에서는 1995년 12월 24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이브 경기가 치러졌는데, 당시 리즈유나이티드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3-1로 꺾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경기를 부활시키자는 논의가 나오는 이유는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가 일요일이기 때문이다. 2017년 크리스마스 이브가 토요일이었을 때도 EPL 경기를 치르는 데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영국 국회와 팬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반발로 성사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12월 23일 경기 중 하나가 크리스마스 이브 경기가 될 걸로 전망한다. TV 중계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고, EPL 소식통은 '텔레그래프'를 통해 "아직 확정된 건 없다. 모든 변경 사항이 방송만을 위한 건 아니며, 일부는 지역 사회와 다른 대회를 위함"이라고 전했다.


다만 선수 혹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박싱데이 전통을 어기면서까지 크리스마스 이브 경기를 개최하는 데에는 많은 반발이 있을 걸로 예상된다. 크리스마스 이브 경기는 박싱데이에서 옮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선수들은 48시간 만에 다시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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