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끝이 보인다" 글레이저 가문, 랫클리프에 맨유 지분 25% 판매 근접

김희준 기자 2023. 10. 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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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인수 사가의 끝이 보이고 있다.

온스테인 기자는 "맨유 인수 사가의 방향은 마침내 분명해졌다.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 구단주로서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떤 투표도 의미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절차에 불과하다"며 랫클리프 회장에게 맨유 지분이 갈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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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럼 글레이저 회장(왼쪽), 조엘 글레이저 회장(이상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올드트래포드(맨체스터유나이티드).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인수 사가의 끝이 보이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20일(한국시간) "글레이저 가문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영국 기업 이네오스에 지분 25% 판매를 마무리짓는 데 몇 주가 걸릴 예정이다. 드디어 끝이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마침내 맨유를 인수할 주인이 명확해졌다. 지난해 11월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 매각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후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 회장과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이슬람 은행 회장이 공식적으로 맨유 인수를 위해 입찰을 선언했었다.


얼마 전까지는 셰이크 자심 회장이 더 유력한 후보였다. 부채 없는 입찰을 자신하며 50억 파운드(약 8조 1,841억 원)에 맨유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훈련장 및 경기장 시설 보수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며 맨유 인수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글레이저 가문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맨유를 완전히 매각하는 대가로 최소 64억 파운드(약 10조 4,777억 원)를 원했던 걸로 알려졌다. 그보다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건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 지분을 완전히 넘기는 걸 꺼려했다는 사실이었다.


그 틈을 랫클리프 회장이 잘 파고들었다. 맨유 지분 일부를 먼저 인수하고 차근차근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가 되는 방식을 제시했다. 그 사이 셰이크 자심 회장은 맨유 입찰 경쟁에서 철수했고, 랫클리프 회장이 13억 파운드(약 2조 1,290억 원)에 맨유 지분 25%를 사들이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아직 최종 합의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맨유 판매 발표 이후 1년 가까이 매각을 지연시켰던 글레이저 가문은 최대한 자신들이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상을 이끌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마이크 키건 기자는 1월 이적시장이 열릴 때까지도 인수가 완료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래도 이전보다 협상이 크게 진전된 것만은 확실하다. 온스테인 기자는 "맨유 인수 사가의 방향은 마침내 분명해졌다.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 구단주로서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떤 투표도 의미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절차에 불과하다"며 랫클리프 회장에게 맨유 지분이 갈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맨유 수뇌부 구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이견이 있다. 글레이저 가문은 리처드 아놀드 CEO와 존 머터프 풋볼 디렉터 등을 계속 고용하기를 원하는 반면, 랫클리프 회장은 구단 운영을 직접 관리하고 싶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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