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 가게 급습한 佛경찰…"간판이 왜 '하마스'요"

구나리 2023. 10. 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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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하마스 타코'라는 식당이 한밤중 등장해 현지 경찰이 해당 식당에 출동하는 등 웃지 못할 소동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현지 매체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프랑스 서남부 발랑스에 있는 한 타코 체인점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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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MAS TACOS'의 'C' 간판 고장
불안감 격화에 지나던 시민 신고한 듯
수리 시까지 간판 불 끄고 운영하기로

프랑스에 '하마스 타코'라는 식당이 한밤중 등장해 현지 경찰이 해당 식당에 출동하는 등 웃지 못할 소동이 발생했다.

프랑스 발랑스의 할랄패스트푸드 체인점 '샤마스 타코(CHAMAS TACOS)'의 간판이 고장나 하마스 타코(HAMAS TACOS)로 보인다. [사진 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현지 매체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프랑스 서남부 발랑스에 있는 한 타코 체인점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할랄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샤마스 타코'(CHAMAS TACOS)의 간판이 고장 나 맨 앞 글자인 'C'에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 '하마스 타코'(HAMAS TACOS)로 보여 이 간판을 본 시민이 경찰에 의심 신고를 한 탓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여파로 현재 유럽은 각종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이날도 프랑스 전역의 공항에서 폭탄 테러 위협이 발생해 최소 8개 공항에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베르사유 궁전을 폭파하겠다는 등의 허위 신고로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동북부 아라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20대 남성이 흉기 테러를 일으켜 교사 1명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이에 한밤중에 길거리에 갑자기 등장한 '하마스'라는 단어가 불안을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식당 측은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모하메드 샤마스 타코 식당 매니저는 "'C' 글자는 이미 몇 달 전에 고장 났고, 조만간 외관 전체를 개조하려고 견적까지 받아놓은 상태였다"며 "하마스가 테러 조직이라는 사실도 몰랐다. 우리는 정치가 아니라 사업을 한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누가 경찰에 신고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샤마스 타코는 동네의 작은 식당이 아니고 대형 프랜차이즈"라고 덧붙였다.

2014년 설립된 샤마스 타코는 프랑스와 벨기에 등에 총 72개 지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근처에서 경찰이 순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하지만 출동한 경찰은 식당 매니저에게 "오늘 밤 (고장 난 간판을) 그대로 두면 내일 행정 폐쇄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신고 내용이 시장에게도 보고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식당 간판 조명이 꺼질 때까지 한 시간 동안 현장에 머물며 기다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식당은 수리 전까지 간판을 꺼놓기로 했다.

한편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반유대주의 또는 테러 유발 행위에 연루된 혐의로 102명이 체포됐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아울러 허위 신고자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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