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넘어 우주로...'K-스페이스' 개막 [방산인사이드]
[한국경제TV 배창학 기자]
<앵커> 지난 17일부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K-방산의 큰손인 유럽과 중동 국가 군 관계자들이 대거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현장을 찾은 우리 방산기업들은 육해공을 넘어 우주에서의 기술력을 알리고 있는데요.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배 기자.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이번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는 국내에서 가장 큰 방산전 중 하나인데요. 올해는 35개국, 550여 개 업체가 참가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번 전시회가 주목받는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때문인데요.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자 세계 각국이 전시에서 치열한 군비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가 현장을 다녀왔는데요. 우주에 있을 법한 장비들이 지상에 전시돼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시 제품으로는 K9 자주포, K2 전차, 천궁-II와 같은 무기는 물론 우주·항공 산업 관련 전시품이 많았습니다.
국내 방산 4대 기업인 한화, KAI(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현대로템이 공개한 신제품 중에는 한화의 독자 엔진과 현대로템의 차세대 전차와 장갑차가 눈에 띄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개막식에 참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방위산업과 우주산업의 경쟁력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방산 4대 기업 가운데 한화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우주 세일즈를 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을 실었다고 들었는데요.
<기자> 네. 한화는 발사체, 관측·통신 위성, 탐사·분석으로 이어지는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했습니다.
한화 방산계열사 통합 부스에서는 한화가 처음 국산화한 초소형 전천후 관측 영상 레이다,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이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SAR 위성은 주·야간은 물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떤 상황에서도 고화질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주의 눈’으로 불리는 위성은 또 한화가 추진 중인 신사업 위성영상분석플랫폼과 맞닿아 있습니다. 김동관 부회장은 전시 기간 부스를 찾아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는데요.
이와 함께 우리 손으로 만든 차세대 엔진 연구 개발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앵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어땠습니까? 한국형전투기 KF-21의 대중 앞 첫 비행으로 관심이 쏠렸다면서요?
<기자> 네. 먼저 한국형 전투기 KF-21의 비행 영상 함께 보겠습니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는 국내외 바이어들을 앞에서 고난도의 비행을 선보이며 수준급 성능을 자랑했습니다.
KF-21은 비행을 마치고 현재 야외 전시장에 전시돼 있습니다.
KAI의 실내 전시장에는 중형부터 초소형까지의 차세대 위성 등을 볼 수 있습니다.
KAI는 한화와 마찬가지로 위성영상분석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두 기업의 진검승부가 예상됩니다.
KAI는 또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으로 특수작전용 대형헬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방위사업청 주관의 특수작전용 대형헬기 사업의 규모는 약 3조 7천억 원으로 전망됩니다.
KAI가 전투기와 헬기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 겁니다.
<앵커> 이어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네. LIG넥스원은 항공기에 탑재하는 신형 미사일을 앞세웠습니다.
'유도무기 명가'답게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와 장거리공대지유도탄 'KALCM'을 앞세웠는데요.
'KGGB'는 사거리는 70km 이상입니다.
'KALCM'은 KF-21 장착 무기로 별명은 '보라매의 발톱'으로 수백km 이상의 사거리를 자랑합니다.
두 탄 모두 계속된 연구 개발에 힘입어 정밀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차세대 전차와 장갑차를 꺼내 들었는데.
미래형 궤도장비 모두 전투원의 생존성을 보장하는 유·무인복합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이 궤도장비에 드론을 탑재하며 땅과 하늘 모두에서 작전과 임무를 수행하는 새로운 전투 개념을 제시한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기아와 현대위아는 수소연료전지 드론과 드론의 전파를 방해해 날지 못하게 하는 소프트킬, 드론을 격추하는 하드킬 방식이 구현된 차량탑재형 안티드론시스템(Anti Drone System, ADS)를 각각 내놓았습니다.
<앵커> 수주 소식은 없었습니까?
<기자> 네. ADEX 공동운영본부는 이번 ADEX에서의 비즈니스 상담액이 250억 달러, 우리 돈 30조 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우리 기업이 유럽, 중동의 군 고위 관계자, 기업과 잇따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바이어 대다수가 현장에서의 구매 계약 체결을 선호하면서 방산 빅4를 비롯한 기업 모두 수주를 따내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배창학 기자 baechangha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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