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저자는 자존감과 열등감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고 말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도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에게서 다른 사람보다 부족한 면을 발견하더라도 그 때문에 자신을 깎아내리거나 자책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남들 앞에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부족함을 찾아내어 줄곧 열등감에 시달린다. 저자는 이러한 자존감, 즉 자기존중감(Self-esteem)은 자신이 지닌 객관적인 조건들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에 달려 있다고 충고한다. 저자는 자존감은 인정받는다고 길러지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데서 출발한다며 이점이 우선하지 않으면 타인을 사랑할 수도 없다고 단언한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말고, 사랑받을 만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라고 충고한다.
스스로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나 말을 자신에 대한 거부나 비판으로 생각하기 쉽다. 주변 사람들도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거라고 지레 짐작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호감 가지 않는 나를, 완벽하지 않는 나를 좋아할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자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스스로 위험에 처해 있으며, 공격당했고, 피해를 입었으며, 상처를 받았다고 느낀다. 그 결과 쉽게 모욕감을 느끼고 마음 상해하며, 섣불리 상심하고 아파한다. - p.26, 「2장 ‘자존감이 낮아지면 생기는 일 들」 중에서
자신의 행동 때문에 부모에게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아이는 부모의 감정적 거부를 생명의 위협으로 생각한다. 그리하여 부모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또다시 거부당하지 않도록 부모의 규칙을 받아들인다.
내면의 비판자는 바로 이렇게 태어난다. 사랑의 박탈이나 벌을 피하기 위해 아이들은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을 내면화시킨다. 아이들은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그런 행동 하면 안 돼.”
“그런 말을 해선 안 돼.”
“그건 나쁜 거야.”
그리하여 우리는 잘못을 저지르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우리를 꾸짖듯, 우리 자신을 꾸짖는다. - p.49, 「3장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것들」 중에서
우리는 어리석게도 타인의 사랑이 우리가 사랑받을 만하다는 증거라고 믿는다. 이것은 치명적인 오류이다. 타인의 좋은 평가를 잃어버리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겠는가? 도로 가치 없고 열등하다는 느낌으로 돌아가 버릴 것이다. (중략) 자꾸 스스로를 확인받고자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낮은 자존감과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상태를 드러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확신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떠날까 봐 크게 두려워하게 된다. 이런 두려움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를 희생양이 되게 하고 타인에 대한 종속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스스로를 열등하게 느끼면 파트너와 주변 사람들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다. 늘 사랑을 확인하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거부하면 우리는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없다. - p.103~104, 「4장 ‘자기 존중에서 자기 사랑으로」 중에서
진실은 당신은 있는 그대로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실수와 약점이 있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통제해주어야 하고 억눌러야 할 어떠한 것도 당신에게 없다는 것이다.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나쁘지 않다. 실수는 나쁜 것이 아니다. 실수를 했다고 못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수는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이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는 처음에 자주 넘어진다. 넘어지는 것이 잘못인가? 넘어진다고 해서 아기가 뭔가 잘못되었는가? 그렇지 않다. 넘어지는 것은 걸음마를 배우는 과정의 자연스런 요소이다. - p.116~117, 「5장 ‘내면의 비판자, 친구인가 적인가」 중에서
비판자가 당신을 향해 “바보, 실패자. 넌 언제는 모든 걸 망쳐놓지”라고 하면 그에게 “오케이, 네 의견은 그렇구나. 그래 난 여러 가지를 잘못해.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야. 그 때문에 나를 비난할 이유가 없어”라고 답하라. 또는 “난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가 좋아”라고 하든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이라도 난 내가 좋아”라고 대응하라. 비판자가 “아무도 널 좋아하지 않아”라고 하거든, 당신은 스스로에게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나는 내가 좋아. 난 나를 사랑해”라고 하라. 또는 “상관없어. 난 내가 좋아.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야”라고 하라. - p.164, 「7장 ‘내면의 비판자를 길들이는 26가지 연습」 중에서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 롤프 메르클레 지음 |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20쪽 | 1만75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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