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팔엔 명품 시계가'…北주민 굶어죽는데 "김정은 일가는 수십억대 명품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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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만성적 식량난 속에서도 김정은 일가를 위한 사치품 수입이 연간 수억,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탈북자의 증언과 정보당국의 현지정보 등을 취합해 분석·평가한 결과 "북한이 연간 수억~수십억원 상당 규모로 김정은 일가를 위한 사치품을 수시 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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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만성적 식량난 속에서도 김정은 일가를 위한 사치품 수입이 연간 수억,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탈북자의 증언과 정보당국의 현지정보 등을 취합해 분석·평가한 결과 "북한이 연간 수억~수십억원 상당 규모로 김정은 일가를 위한 사치품을 수시 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집권 직후부터 최근까지 김정은 일가 모두가 공개 활동 때 고가의 옷과 시계, 펜, 가방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노출했다"며 "일반 주민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치품 소비를 과시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3일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방문 당시 명품 시계 브랜드 IWC 제품을 착용하고 몽블랑 펜을 사용했다.
방러 일정에 동행한 김여정은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 방문 시 1000만원에 달하는 크리스찬 디올의 토트백을 들었다. 리설주는 2018년 4월 스위스제 모바도 시계를 찬 채 행사에 참석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일가를 위한 사치품 조달은 평양의 서기실 지휘 아래 통치자금 관리조직인 '당 39호실' 등이 관여한다.
보석과 시계, 고가 브랜드 제품 등 사치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북한은 친북 성향 국가나 유럽에 파견된 공관원·상사원을 동원해 사치품을 구매하고 반입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각국에서 수집·구매한 사치품을 중·북 접경지에 집하하고 육로·해상 또는 항공편으로 운송하는 방식을 쓴다"며 "경유지를 여러 단계 거치는 방식으로 최종 도착지를 숨겨 밀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육로 반입이 어려워 화물선을 이용해 불·편법으로 사치품을 은밀하게 선적한 후 반입했고, 최근 봉쇄 완화로 신의주 쪽 육로가 열리며 화물 열차·차량을 이용하는 비중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통일부는 분석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북한 정권의 부르주아 혹은 반사회주의에 대한 강력 탄압에도 불구하고 북한 고위직은 해외 출장 때 비싼 가방을 들고 다닌다고 밝혔다.
러시아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유리 가가린 항공 공장을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핸드백을 들고 나타나기도 했다. 핸드백은 타조 가죽으로 만들어졌으며 지금은 생산되지 않지만 중고 시장에서 1만 달러(약 1330만원)에 거래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사치품 구입은 명백히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이라며, "북한 주민들은 현재 식량난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는데 지도층이 사치품 소비에 몰두하고 있는 것을 보면, 김정은이 평소 강조하는 위민헌신, 인민대중제일주의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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