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대에 살아남는 법 [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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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 환경이 변화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2020년 개봉했지만 최근 넷플릭스에 다시 공개된 영화 '레이트 나이트'는 뛰어난 능력으로 미국 최초의 여성 토크쇼 진행자가 된 영국 여성이 변화된 SNS의 흐름 속에서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타성에서 벗어난 캐서린과 몰리의 여성 연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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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 환경이 변화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OTT의 등장은 영화 보는 즐거움을 극장에서 안방으로 넘어오게 했다. 2020년 개봉했지만 최근 넷플릭스에 다시 공개된 영화 ‘레이트 나이트’는 뛰어난 능력으로 미국 최초의 여성 토크쇼 진행자가 된 영국 여성이 변화된 SNS의 흐름 속에서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야 토크쇼의 호스트인 캐서린 뉴베리(엠마 톰슨 분)는 점점 떨어지는 인기와 시청률 때문에 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놓인다. 그러던 중 본인의 TV쇼 담당 작가들이 대부분 백인 남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양성이 없는 남성 작가를 시청률 하락의 원인으로 생각한 캐서린은 인도 출신의 여성 작가 몰리(민디 캘링 분)를 3개월 임시직으로 고용한다. 몰리는 남성 작가들의 회의적인 시선과 저항에 직면하지만 새로운 방법으로 대처하게 되고 캐서린은 퇴출의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
영화는 남성 중심으로 움직이는 미국 방송계의 현실을 꼬집는다. 늦은 밤을 뜻하는 ‘레이트 나이트’는 늦은 시간 방영되는 심야 토크쇼를 말한다. 농담과 유머가 섞인 대부분의 심야 토크쇼는 남성들이 진행을 맡고 작가들도 남성들로 구성돼 있다. 10년 동안 방송을 진행해 온 캐서린 자신 역시 남성 중심 사회에 자연스럽게 물들었고 팀 내 스탭들도 타성에 젖은 채 쇼를 구상해 왔다. 여성 작가들이 많지 않다 보니 여자 화장실을 남자들이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기에 캐서린은 본의 아니게 여성 작가를 싫어하는 진행자라는 오명까지 쓰게 된다. 영화는 유명 TV쇼 작가들이 대부분 백인 남성인 미국 방송계를 자연스럽게 조명하면서 남성 위주의 방송 현실을 지적한다.
섬세함이라는 여성의 능력을 강조한다. 여성 작가 모집에 원서를 낸 몰리는 화학공장에서 일하다 회사에서 주최한 수필대회에서 우승한 경력만 있을 뿐, 작가 경력은 전무하다. 유색인종 여성의 입지가 열악했기 때문에 신인 작가를 꿈꾸었던 몰리는 당연히 면접에서 떨어지지만 그녀의 능력을 알아본 캐서린 덕분에 작가로 입문하게 된다. 주변의 우려와 달리 몰리는 그동안 다른 환경에서 일을 해왔던 경력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다른 남성 작가들이 간과했던 토크쇼가 부진한 문제점을 찾아내게 된다. 여성의 섬세함이라는 능력이 성별과 인종의 차별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오랜 세월 동안 쇼 호스트를 하면서 상도 많이 받았던 캐서린은 여성 작가를 기용하는 변화를 수용했다. 몰리 또한 과거 관행과 달리 유튜브로 인기를 얻은 게스트를 토크쇼에 초대하는 대본을 썼고, 유튜브 방송을 무시했던 캐서린 역시 대중의 변화된 취향을 받아들인다. 영화는 타성에서 벗어난 캐서린과 몰리의 여성 연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우리는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그리고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새로운 산업혁명을 맞고 있다. 영화의 상영과 유통시스템 역시 과거에는 스크린 쿼타정책으로 국내시장을 보호하려 했지만 결국은 OTT의 등장으로 기존의 극장시스템은 위축되고 있고 유통의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넷플릭스 영화 ‘레이트 나이트(Late Night)’는 늦은 밤 토크쇼의 여성 진행자와 유색인종 작가를 통해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양경미 / 전) 연세대 겸임교수, 영화평론가film1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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