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은 寶庫"…이재용, 新중동붐 타고 건설·ICT 영토 확장
사우디 정상급 리더들과 네트워크 구축 및 추가 사업 협력 기대
"중동은 기회의 땅"…현지 머물며 삼성 사업장 돌 가능성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들어 두 번째 중동 출장길에 오른다.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이후로는 세 번째로, 이 기간 이 회장은 현지 네트워크를 탄탄히 다지는 한편, 추가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성사되는 등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어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20일 정·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포함된 경제사절단은 윤석열 대통령 국빈 자격으로 21일부터 시작되는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일정에 동행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 이후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네옴시티' 신도시 사업 협력이 본격화되며 양국 경제협력 분위기가 최고조인 상황이다.
이와 같이 '신중동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코리아 세일즈'의 기치 아래 마련된 이번 사절단은 이 기간 정상급 리더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출과 투자 결실을 맺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경제사절단에서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아랍에미리트(UAE)를 택하는 등 중동을 각별히 챙기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초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전 방문에 앞서서는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 받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약 1년 만인 올해 10월에는 추석 연휴를 이용해 사우디바아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그는 이달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스마트시티 '네옴'은 사우디의 대규모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 로 구축중인 미래형 신도시로, 삼성물산은 '네옴'의 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 철도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네옴시티'를 구성하는 4개 구역 ▲더 라인(거주 공간) 옥사곤(친환경 산업 단지) ▲트로제나(산악 휴양·레저 단지) ▲신달라(해양 리조트 단지) 중 '더 라인(거주 공간)'의 하부 교통망 및 인프라 시설 '스파인(Spine)'의 일부 구간 터널공사를 지난해 시작했다. 삼성이 맡고 있는 터널 길이는 총 12.5km에 이른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약 1200km 떨어진 타북 역에 서울시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2만6500㎢ 규모로 친환경 마트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네옴은 ▲길이 170km, 높이 500m로 약 90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직선 도시 '더 라인' ▲친환경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홍해 리조트 섬 '신달라' 등 4개 하위 프로젝트로 나뉘며 총사업비는 5000억 달러(약 670조원) 이상이다.
이재용 회장은 '네옴'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사우디 네옴을 비롯해 탈(脫)석유로 대변혁을 추진중인 중동 지역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경영진과 논의했다.
이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다.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3주 전에는 '명절 현장 경영' 차원으로, 이번에는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찾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는 주요 관계자들과 파트너십을 탄탄히 다지는 한편 기술·투자 협력 기회를 강화하는 데 한층 주도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한-사우디 투자포럼, 한-사우디 미래기술파트너십 포럼,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이 예정돼있다. 이번 행사에서 이 회장은 정·재계 고위 관계자와 잇달아 만남을 갖고 건설, 첨단 산업, 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 지원 등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과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역시 건설, 플랜드 부문 추가 협력을 위해 힘을 보탤 전망이다.
삼성이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중인 바이오, 디지털 부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과의 만남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건설, 에너지, 제조 외에 다른 사업에서 투자 물꼬를 틀 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일정을 마친 뒤 중동 지역에 남아 추가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그는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일정 외에도 이집트에서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TV·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했으며 이스라엘에서는 삼성전자 R&D센터에서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기도 했다. 작년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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