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지 않는 용기로 냉동실의 혁명을 만들다, 땡스소윤 박소윤 대표
[한국경제TV 권연아 PD]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 바로 냉장고 속 수납과 정리다. 특히 고기나 생선 등을 장기간 보관해야 할 때 비닐 팩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놓는 일이 잦은데 이때 비닐끼리 얼어붙은 탓에 잘 떨어지지 않아 곤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꽝꽝 언 재료를 바닥에 떨어트릴 경우, 바닥이 패거나 발이나 다리 등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냉동실 수납에 대한 주부들의 고민거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냉동실 전용 용기가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계 최초로 냉동실 전용 용기를 개발한 주방용품 브랜드 땡스소윤이 주인공으로, 지난 2020년 홈쇼핑 론칭 이후 약 2년 만에 주방 용품 1위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해나가고 있다.
땡스소윤의 냉동실 전용 용기는 뛰어난 밀폐력으로 장기간 음식 보관이 용이하고, 영하 30도에서 100도까지 내열 및 내한테스트를 완료해 냉동실은 물론 전자레인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식품 용기에서 많이 쓰이는 특별 소재 엘라스토머를 도입, 별도의 해동 과정 없이 조리에 손쉽게 활용할 수 있고, 모듈시스템을 통해 좁은 냉동실 내에서의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BPA불검출 테스트를 포함해 유해물질 불검출 테스트 완료를 통해 안전성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력을 인정받아 현재 국내 주요 홈쇼핑 채널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목동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Amazon) 입점과 함께 대만 수출도 성사시키는 등 수출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땡스소윤 박소윤 대표는 “땡스소윤은 나의 이름을 딴 회사로, 모든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상품만을 판매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라며 “주력제품은 회사명과 같은 ‘땡스소윤 냉동실 전용용기’로, 홈쇼핑을 비롯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해외 수출 등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짧은 업력에도 불구, 땡스소윤이 동종 업계 메이저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 대표의 남다른 이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박 대표는 SBS 개그우먼 1기 출신으로, 리포터 1세대를 거쳐 2001년부터 10년 이상 홈쇼핑 쇼호스트로 활약했다. 특히 현대홈쇼핑 1기 쇼호스트로 7년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영위해온 박 대표는 많은 주방용품과 용기 중에서 유독 냉동실 전용용기가 없다는 것에 착안, 쇼호스트 생활을 접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말처럼 홈쇼핑을 진행해오면서 ‘왜 이런 상품은 없을까?’, ‘이런 상품을 만들면 대박이 날 텐데’, ‘이 사장님은 이걸 왜 이렇게 만들었지? 나라면 이렇게 만들 텐데’ 등의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제품의 기획부터 제작 과정에 참여해 내가 직접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욕구가 생겼다”라고 밝혔다.
잘나가던 쇼호스트 생활을 그만두고 야심차게 도전한 사업이었지만, 현실의 벽은 차갑기만 했다. 말로 하는 것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으나 문서 작업이나 세무 문제 등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지식이 전혀 없었고, 이러한 가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채용한 직원 한 명의 월급을 감당하기도 어려워 타사 제품 판매 게스트로 출연하거나 상품을 홈쇼핑에 소개하는 벤더 활동도 하며 이를 충당하기도 했다.
사업 초기 숱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지만 박 대표는 이에 주저앉지 않고 뚝심 있는 자세로 묵묵히 사업을 추진해나갔다. 박 대표는 “쇼호스트 시절, 1년에 50~60개 정도의 신상품을 소개할 정도로 주방 제품 방송을 많이 진행했다. 효율적인 판매를 위해서 쇼호스트는 제품의 개발 의도를 비롯해 공정, 디자인 등에 이르기까지 제품에 대한 지식이 많아야 소비자들을 이해시킬 수 있다”라며 “많은 제품을 판매하며 문득 든 생각 중 하나가 ‘왜 냉동실 전용용기는 없을까’였다. 아무리 좋은 용기라도 냉동실에 넣으면 꽝꽝 얼어 뚜껑이 잘 열리지도 않고, 심지어 용기 안의 내용물이 육안으로 확인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고심을 거듭하던 중 우연히 용기 공장을 방문하였고, 공장 한쪽에 10년 전쯤 제작된 용기 금형을 발견하게 됐다. 모듈시스템으로 제작되어 공간 활용도가 높아 몇 개의 샘플을 주문했다”라며 “이렇게 효율성이 좋은 용기에 어떤 재질을 입히면 냉동실에서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까 또 다른 고민에 빠졌고, 냉장실에 장기간 보관해도 변형이 없는 케첩이나 마요네즈 튜브를 떠올렸다. 무심결에 이를 얼려봤고, 꽝꽝 얼었던 것이 금방 원형 그대로 돌아오는 것이 확인됐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거쳐 3년여 만에 탄생한 것이 바로 ‘땡스소윤 냉동실 전용용기’다”라고 덧붙였다.
획기적인 상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지만, 타사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았다. 특정 상품이 개발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카피한 제품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땡스소윤도 마찬가지였다. 크기와 디자인, 색상은 물론 시연까지 그대로 베낀 제품이 출시됐고, 낮은 가격으로 고객을 혼란에 빠트렸지만 박 대표는 땡스소윤의 기술력과 자사의 제품을 사랑해주는 고객들을 믿고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실제 박 대표는 땡스소윤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경쟁력으로 승화시키고자 관련 제품에 관한 기술 및 디자인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 뜻하지 않게 위기가 찾아왔다. 그간 홈쇼핑을 주 매출처로 박 대표가 직접 게스트로 출연해 판매를 이어왔지만, 지병을 이유로 박 대표의 방송 출연이 어려워지자 회사가 완전히 정지되어버렸던 것이다. 대표의 부재로 인해 회사가 멈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박 대표는 이때부터 홈쇼핑은 물론 온라인 채널 및 다양한 커머스 등 유통망을 넓히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 시작했고, 비로소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었다.
국내 주부들의 니즈를 사로잡은 박 대표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나가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대만 홈쇼핑에서 국내와 똑같은 패턴으로 판매되고 있고, 캐나다 및 미국 등의 마트에서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유튜버들의 제품 소개 영상을 보고 해외에서 역으로 러브콜이 오고 있다는 점이다”라며 “해외에서도 냉동실 전용 용기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수출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오가는 상황이며, 해외 판로를 확보한 국내 기업과의 협업도 구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많은 분이 우리가 만든 제품에 ‘고맙다, 땡스소윤’, ‘소윤씨,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늘 옆에 있어줘서 땡스, 소윤’ 등등의 말을 계속 듣다 보면 어느새 우리 회사는 전 세계 사람들이 한결같이 좋아해 주는 기업으로 성장해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땡스소윤은 나에게 ‘매진’이다. 제품도 잘 판매되니까 매진될 수 있고, 나 역시 땡스소윤에 오롯이 매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자신만의 기업가 정신을 밝혔다.
기업컨설팅전문기업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전찬우 기업컨설팅전문가는 “주부들이 원하는 포인트를 공략해 만족감을 높인 아이디어 제품 냉동실 전용 밀폐 용기는 출시 이후, 카피 제품들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갖고 선두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라며 “현재까지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아 올해는 전년 대비 10% 이상의 성장률이 전망되며, 앞으로 더욱 기대해볼 만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100년 기업을 향한 중견·중소기업 CEO들의 고군분투기를 현장감 있게 담아낸 ‘기업가정신을 말하다 시즌7’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한국경제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기업가정신 콘서트 시즌4’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강연,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 기업가정신 플랜’ 등의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
권연아PD yakw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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