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 현수막' 내린 與 vs 정부 칭찬하는 野…'중도층 잡기'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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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대치를 이어온 여야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빠르게 태세를 전환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감을 하면서 상임위원회 간사들이 민주당이라는 상대를 보기보다는 국민을 목표로, 국민이 보고 있다는 관점에서 국감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갤럽 자체 여론조사(17~19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에서는 지난주 동률을 깨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1%포인트 하락해 33%를 기록하면서, 민주당(34%)이 6월5주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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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부 칭찬 메시지 연일 내놔
전문가 "중도층 표심에 긍정적"
극단적 대치를 이어온 여야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빠르게 태세를 전환했다. 국민의힘은 정쟁용 현수막을 떼고 정쟁 소지가 있는 테스크포스(TF)를 정리하고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일부 현안에 대해는 ‘칭찬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강서구청 선거 결과를 복기한 여야 모두 중도층 확장을 위해 소모전인 정쟁을 자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감을 하면서 상임위원회 간사들이 민주당이라는 상대를 보기보다는 국민을 목표로, 국민이 보고 있다는 관점에서 국감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쟁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철거하기로 했으며, 이날 오전 서울 서강대교 남단에 있는 현수막을 처거했다. 또 당내 설치된 정쟁용 TF도 정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 같은 변화는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 지명직 당직자들이 물갈이되면서 당내 메시지에서부터 시작됐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들어선 이후 국민의힘 공식 논평은 큰 폭으로 줄었으며, 야당에 대한 비판 공세도 완화됐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기승전 이재명’일 정도로 당력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선거를 통해 확인하면서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에서도 변화 조짐이 나타난다. 단식 후 건강회복 문제로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지 못한 가운데 당을 이끌고 있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례적으로 정부와 여당을 칭찬하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공격 일변도의 야당이 그동안 공세 수위를 높였던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모습이다. 일례로 지난 19일 홍 원내대표는 서울시가 발표한 6만원대 기후동행카드와 관련해 "모두 찬성한다"면서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가 함께 수도권 대중교통비 부담 완화를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실천하자"고 제안했다. 하루 전에는 정부·여당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며 "민주당은 정부 여당의 좋은 정책 제안에는 열린 마음으로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16일에도 정부가 군 수송기를 동원해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국민을 귀환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여야의 움직임에 대해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제 첫 단추가 이어진 만큼 보다 가시적인 움직임이 이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중도층 확장이라는 것은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랑 혁신이랑 동의어"라며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모두 약점 이미지가 있는데, 일련의 움직임은 이런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 소장은 "이게 첫 단추 정도이고 좀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여당으로서는 중도층에 표심을 전달할 수 있는 분명한 신호가 있다면 그것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철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두 당 모두 좋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정쟁이 없어진 적은 없다"며 "만약 이런 움직임이 가시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진다면 일단 여당과 야당 간에 민생을 중심으로 협치 분위기가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들로서는 정치권이 멱살 잡고 싸우는 모습은 이제 지루할 지경"이라며 "일련의 노력이 국민들에게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갤럽 자체 여론조사(17~19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에서는 지난주 동률을 깨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1%포인트 하락해 33%를 기록하면서, 민주당(34%)이 6월5주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을 앞섰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도 3%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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